EU "7월 14일부터 보복관세 시행 가능성"…무역갈등 확산 조짐
국내 철강업계도 바짝 긴장하면서 동향 예의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수입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도 바짝 긴장하면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5월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EU는 그에 상응하는 대응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U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을 위해 보복 조치를 잠정 유예해왔으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7월 14일부터 즉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발효 시점은 상황에 따라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US스틸 공장에서 연설하며 이 같은 관세 인상 방침을 밝히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관세 인상은 6월 4일부터 시행된다"고 예고했다. 미국은 지난 3월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를 적용해 왔다.
EU의 철강산업은 유럽 경제의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에 약 800억 유로를 기여하고 있으며, 27개 회원국 중 22개국에 걸쳐 500여 개 생산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미국은 EU 철강·알루미늄 수출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수출처다.
독일 철강산업협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대해 "대서양 양측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EU 외에도 캐나다와 호주 역시 이번 조치에 즉각 반응했다.
국내 철강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대로 철강 관세가 50%로 오른다면 우선 미국 내 수요 위축으로 미국 시장 판매가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철강 업계는 기본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높은 관세 인상이 대부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 인상 충격이 가뜩이나 세계적 공급 과잉과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고전하는 업황을 더욱 악화시키지는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 가운데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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