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기간, 경제 '반토막'…제조업·내수·건설 모두 둔화

입력 2025-06-01 12:08:34 수정 2025-06-01 18:55:53

제조업 생산 증가율 절반으로…가동률도 2.5%p 하락
소매판매·서비스업 정체, 건설기성은 역대 최대 낙폭
새 정부, 외환위기 이후 최악 경제여건서 출범

불황으로 자영업자 수가 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한편 문을 닫는 자영업자도 늘어나며 정부에 폐업 지원을 신청한 건수가 이미 연간 목표치인 3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는 561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천명 줄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불황으로 자영업자 수가 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한편 문을 닫는 자영업자도 늘어나며 정부에 폐업 지원을 신청한 건수가 이미 연간 목표치인 3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는 561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천명 줄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희망리턴패키지 원스톱폐업지원' 신청건수는 2만3천785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64.2% 늘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명동거리 한 공실 상가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1~4월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지표인 소비와 건설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오는 4일 출범하는 새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열악한 경제여건에서 국정 운영을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1일 통계청 산업활동 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올해 1~4월 제조업 생산지수(원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인 2022년 같은 기간 증가율(6.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제조업 주요 품목 대부분에서 성장세가 꺾였다. 2022년 1~4월 33.4% 증가했던 반도체 생산은 올해 같은 기간 17.3% 증가에 그쳤고, 컴퓨터(-14.8%), 1차 금속(-6.5%) 등에서는 역성장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 역시 2022년 4월 76.3%에서 올해 4월 73.8%로 2.5%포인트(p) 하락했다.

생산능력 대비 실제 얼마큼 생산됐는지 실적을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올해 4월 73.8%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인 2022년 4월(76.3%)보다 2.5%p 낮다.

내수 지표도 뒷걸음질쳤다. 올해 1~4월 평균 소매판매액 지수(이하 불변지수 기준)는 99.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다. 1~4월 기준 소매판매액 지수는 2022년에 전년 대비 2.1% 늘었다가 윤 전 대통령 임기 중인 2023년(-1.4%) 마이너스로 전환돼 지난해(-2.0%)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전년 동기 대비)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반등했던 서비스업 생산도 최근 들어 약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1~4월 평균 서비스업 생산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1~4월 기준으로 2020년(-1.4%)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1~4월 기준 국내 서비스업 생산은 2021년(2.8%) 증가세로 돌아섰고 2022년(5.9%)과 2023년(5.4%)에는 5%대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증가율이 2.4%로 둔화하더니 올해는 더 축소됐다.

건설경기 부진은 더욱 악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1~4월 건설기성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0% 급감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7년 7월 이후 1~4월 기준 최고 감소율이다. 건설기성은 건설기성은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집계한 통계다.

이처럼 생산·소비·투자 모두가 위축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올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미국의 고관세 정책까지 겹치면서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