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영향 속 5월 대미수출 8.1% 감소

입력 2025-06-01 09:04:56 수정 2025-06-01 09:54: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5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감소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특히 우리의 양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5월 수출액은 572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3% 감소했다.

월간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2023년 10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5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는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온 바 있다.

주요 국가별 수출을 보면 '트럼프 관세'의 직접 영향을 받는 대미 수출이 100억달러로 8.1% 감소했고, 대중 수출도 104억달러로 8.4% 줄었다.

대미국 수출은 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이차전지 수출 호실적에도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 급감이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대중국 수출의 경우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이 감소가 곧바로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의 5월 수입액은 503억3천만달러로 작년 대비 5.3% 감소했다. 이로써 5월 무역수지는 69억4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올해 1월 잠시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23년 6월 이후 계속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15대 주력 수출 품목에선 반도체를 포함해 5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138억달러로 작년보다 21.2% 증가해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월간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2월 소폭 감소(-3%)했지만 3월부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고정가격 상승 흐름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스마트폰 수출이 30.0% 증가하는 등 호실적으로 보인 가운데 전체적으로 3.9% 증가한 13억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증가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반도체·선박 등 주력 수출 품목과 농수산식품·화장품 등 K-소비재의 수출 호실적으로 감소율은 -1%대로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