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운명의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차기 대통령은 진영 간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 사회를 통합하고 비상계엄이후 국가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는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중차대한 책임을 안고 있다.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 등을 제대로 이끌어 가야하는 숙명을 가진 자리다. 지난 27일 대통령 선거 마지막 TV토론(3차)이 열렸다. 1차 TV토론의 경제 주제, 2차의 사회(사회통합, 연금개혁, 이상기후 등)주제 다음으로 이번 3차는 '정치'였다.
주제가 정해져 있었지만 사실상 모든 이슈가 다 거론되었고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선거전도 펼쳐졌다0. 그렇지만 3차 TV토론을 통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의 중요한 이슈에 대한 태도와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토론이었다.
진행자가 있기는 했지만 사실상 이재명 후보에 대한 최후 검증은 이준석 후보가 질문하고 이재명 후보가 응답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미국과 관계에 대한 부분은 이념 진영 간 대결 구도를 떠나 유권자들에게 주는 영향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TV토론에서 "과거에도 정당성이 부족한 지도자 같은 경우 대미 협상에서 고생을 하곤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미국 입국이 제한될 수 있다며 주장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민법을 부각시켰다. "이민법 212조에 따라 (입국이) 제한될 수 있다. 외교에서 이재명 후보가 굉장히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라며 "만약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약점을 가만히 두겠나. 저는 흔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3차 TV토론에서는 코끼리가 등장했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과일을 2천800만원어치 먹었으면 2.8톤이다. 집에서 코끼리를 키우는 건가"라고 꼬집었고, 이재명 후보는 "(법인카드를) 쓴 일도 없고 쓰는 것을 본 일도 없다. 엉터리"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재판 받을 의지를 보여줄 생각 없나. 조작 기소라면 무죄를 확신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고 이재명 후보는 "너무 많은 기소를 해서 재판을 매일 해도 2년이 걸린다"며 "마구 기소해놓고 검찰 국가가 난폭하게 정치 탄압을 했다. 당신은 기소됐으니까 죄인이다, 피의자다 이렇게 취급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주로 하던 수법이니 자제해달라"고 방어하기도 했다.
21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중요한 구도의 축은 '반이재명' 정서다. 마지막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반이재명 정서가 극대화되는 양상으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6~27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만 18세 이상 전국1000명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5.2%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는 이번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물은 결과 43.6%가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직전 조사 대비 1.5%p 줄어든 수치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직전 대비 0.8%p 오른 42.7%를 기록했다. 1위인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3.2%p에서 0.9%p로 좁혀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8%,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1.8%로 뒤를 이었다. '기타 다른후보' 0.7%, '없다' 2.0%, '잘 모르겠다' 0.4%로 집계됐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과 '인천·경기', '광주·전남북'에서 김문수 후보보다 우세했다. '대전·세종·충남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
6월 3일 저녁 8시까지 대통령 선거가 마감되고 개표가 시작되면 당선 후보가 가려질 것이다.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별로 남지 않았다. 역대 선거와 비교할 때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 직업군별 투표율 즉 자영업층 그리고 블루칼라층의 투표율이 어떻게 될지 더욱 주목되는 순간이다. 특히 보수 진영 구도의 중대축인 '반이재명'정서는 어떤 결과로 나올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배종찬 소장(인사이트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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