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격차(隔差)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제 곧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금지하는 '블랙아웃 기간(Blackout Period)'에 들어간다. 박지원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25일 "(대선이 임박해지면) 지지율 격차가 5% 미만으로 더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필자는 그보다 더 좁혀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선거 하루이틀 전 두 후보 지지율 격차가 3% 정도에서 6·3 대선이 치러질 경우 캐스팅 보트(Casting vote·결정권)는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쥐게 된다고 본다.
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전국 득표율은 48.56%,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47.83%였다. 윤 후보는 16,394,815표를 얻었고, 이 후보는 16,147,738표를 얻었다. 두 후보의 전국 득표 차이는 247,077표였다.
대구에서 윤 후보는 1,199,888표(75.14%)를 얻었고, 이 후보는 345,045표(21.60%)를 얻었다. 경북에서 윤 후보는 1,278,922표(72.76%)를 얻었고, 이 후보는 418,371표(23.80%)를 얻었다.
두 후보의 승패를 가른 247,077표는 윤 후보가 대구경북에서 획득한 2,478,810표의 10분의 1이 채 안 된다. 당시 윤 후보에게 표를 던졌던 대구경북 유권자 10명 중 1명꼴로 투표하지 않았다면 당락(當落)은 바뀌었을 것이다.
사람의 정치 성향은 잘 바뀌지 않는다. 특히 단시간에 바뀌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바뀌더라도 그 숫자는 미미(微微)할 것이다. 다만, 여러 이유로 투표에 불참하는 경우가 많아 선거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현재 대구경북 선거 열기(熱氣)는 지난 20대 대선에 비해 뜨뜻미지근하다.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많이 뒤처지는 것도 대구경북이 뜨겁지 않기 때문이다.
20대 대선 당시 대구 투표율은 78.7%, 경북 투표율은 78.1%였다. 이대로 대선이 진행돼 대구경북 투표율이 75% 이하로 떨어진다면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대구경북 투표율이 79%를 넘는다면 김문수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가 이번 대선 승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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