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정책 지속 시 한국 수출 4.9% 감소…실질적 타격 전망

입력 2025-05-26 17:14:41 수정 2025-05-26 21:07:11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 여파로 국내 수출기업이 실질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1천대 기업 가운데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50곳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지속할 경우 올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평균 4.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관세정책 지속 시 국내 수출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6%, 6.3%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응답 기업 81.3%는 '미국의 관세정책이 양국 기업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한국기업에 부정적이고 미국기업엔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4.7%에 불과했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영 애로사항으로 ▷'잦은 정책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24.9%) ▷'글로벌 경기 악화'(24.0%) ▷'미국 수출 감소'(18.8%) ▷'환율변동 리스크 증가'(17.5%) ▷'중국 덤핑 수출에 따른 피해'(10.5%) 등을 꼽았다.

실무적인 어려움은 미국 수입업체와 단가 조정 협상(53.4%)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고 미국 통관 절차 정보(21.3%), 원산지 판정 기준 정보(13.3%)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 기간을 묻자 6개월∼1년(42.7%)이 가장 많이 나왔고 ▷1∼2년(18.0%) ▷6개월 이내(16.0%) ▷3∼4년(12.0%) ▷2∼3년(11.3%) 순으로 답했다.

기업들의 환율 리스크 대응 방안의 경우 ▷수출입 단가 조정(22.3%) ▷수출시장 다변화(20.8%) ▷기업경쟁력 강화(19.8%) ▷수입처 다변화(17.3%) ▷환헤지 전략 확대(10.1%) 순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대응 방안으로는 ▷협상을 통한 관세율 최소화(44.6%)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13.6%) ▷면세 품목 최대화(13.1%) ▷경쟁국과 동일한 관세율 적용(9.4%) 등이 제시됐다.

또 정부가 원활한 관세 협상을 위해 추진해야 할 대책으로는 ▷비관세 장벽 해소 노력(45.3%) ▷금리 인하(23.4%) ▷조선산업 협력 방안 제시(12.5%) ▷미국제품 수입 확대(8.9%) 등이 꼽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중 간의 한시적 관세 인하 합의에도 관세정책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며 "정부는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 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비관세장벽을 해소하는 한편, 국내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협상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