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이석연 민주당 선대위원장 "이재명 뭐 잘못했길래 이렇게 푸대접 하나"

입력 2025-05-27 11:42:14 수정 2025-05-27 11:43:12

27일 오전 10시 30분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
"보수인 척하면서 TK 볼모로 잡은 세력에 회초리 들어야"
"'비법조인 대법관 임명' 적절치 않아… 대법관 증원은 필요하나 10명이 적정"

이석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10시 30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이석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10시 30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역임했던 이석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대구를 찾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고향을 돌려 달라. 이 후보는 대구경북(TK)이 낳은 추진력과 결단력을 가진 인물인데, 왜 이렇게 고향에서 푸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TK 지지 호소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집권하면 정치 보복이 있을 거다', '징벌적 과세를 도입할 거다' 등 이 후보에게 덧씌워진 것들이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데,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이 위원장의 대구 방문은 최근 이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입법 독재', '사법 장악' 등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수세가 강한 TK에서 이른바 '악마화 탈피'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

이날 모두 발언에서 이 위원장은 "보수는 조선 후기에 실학 사상을 이어받아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 한 축이었고,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이 보수가 퇴색했다"며 "보수인 척하면서 TK를 볼모로 잡아서 국가를 혼란에 빠뜨렸던 세력에 대해 이제는 보수의 성지에서 회초리를 드실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사법개혁에 대해선 "현재 민주당이 집권하면 사법권까지 장악해서 독재권력으로 갈 것이란 말도 있고, 당 차원에서 내놓는 법안들에 대해서도 엄청난 비판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밀어붙여서는 아직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은 법도 많다. 그걸 구분해서 앞으로는 신중을 기하면서 국민의 중지를 모아 (사법개혁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비법조인 대법관 임명'을 골자로 한 법원조직법 개정안의 발의 과정에서 원내 지도부와 사전 교감이 없었는지 묻는 질문엔 "이 후보와도 상관없이, 선대위와도 아무런 관련 없이 당에서 낸 것이고 저 역시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 법조 현실과 국민 감정 상에서 봤을 때 적절치 못한 법이라 생각한다. 국민의힘에서도 (우리가) 말만 그렇게 하지 집권하면 분명 실행할 것이라고 하는데 저는 끝까지 이 법안만은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대법관 100명 증원'에 대해선 "이 문제는 법조계의 굉장히 오래된 현안"이라며 "대법관 1명이 처리하는 사건 수가 너무 많고, 대법관 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법원 내에서도 계속 있어왔다. 그래도 100명은 적절치 않고 10명 정도는 증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