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타고 세계로, K-뷰티로 뿌리내리다…대구한의대의 실크로드 전략

입력 2025-05-26 17:56:10 수정 2025-05-26 18:05:05

글로벌 교육·정착·취업 연결…'K-MEDI 실크로드'로 체계적 유학생 유치
전공·심리·법률·자격·취업까지…외국인 유학생 위한 통합 지원 플랫폼

대구한의대 유학생들은 지역에 정착하고 한국 문화를 익히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유학생들은 지역에 정착하고 한국 문화를 익히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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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가 한국의 전통의학과 K-뷰티를 중심으로 한 'K-MEDI 실크로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학생 유치에서 정착, 취업, 사회통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지원 체계로 지역 정주형 글로벌 모델을 제시한다. 이는 단순한 교육 제공을 넘어, 지역사회와 유학생을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글로벌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한의학 기반의 북방 실크로드(몽골, 우즈베키스탄, 터키, 프랑스)와 K-뷰티·K-푸드 중심의 남방 실크로드(중국, 베트남, 태국) 국가를 축으로 유학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 교류를 넘어 산학 협력 중심의 교육-정착-취업 연계 모델로 확장 중이다.

글로벌융합대학은 외국인 전용 학과로 글로벌관광, 디지털비즈니스, 한국어학과, K-푸드비즈니스학과, 글로벌뷰티학과 등을 운영하며 맞춤형 전공을 제공한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유학생을 위한 경영학과 영어트랙은 운영 중이며, IT학과 영어트랙은 2026년 개설 예정이다. 석·박사 과정에서는 한의학과 화장품공학 영어트랙을 통해 고급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태국 듀라킷펀딧대, 베트남 반랑대와는 협약을 체결하고 화장품학과 공동학위(2+2) 과정 운영을 위해 협의 중에 있다.

글로벌 교육 경험 확대를 위한 하계·동계 단기 교환 프로그램은 매년 정례화돼 있으며, 참가자들은 2주간의 교육 과정을 거친다. 각국의 전공별 문제를 중심으로 실습하는 PBL(Problem Based Learning) 프로그램은 전통의학과 뷰티케어 분야에 집중하며, 북방·남방 실크로드 국가별로 1월과 9월에 각각 진행된다.

정착을 위한 비교과 프로그램도 탄탄하다. 한국어 교육은 수준별로, 디지털혁신교육센터는 로보틱스와 생성형 AI 등 실감형 기술을 기반으로 역량 강화 교육을 제공한다. 노마드교육혁신처는 학습법 특강, 러닝클리닉 등 학습지원에 집중하고, 학생상담센터는 자가심리검사, 예술매체 기반 집단상담 등 심리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생활 적응을 위한 교육도 꼼꼼하다. '동기유발학기 프로그램'을 통해 체류자격, 보험, 법률 등 기본 생활 정보를 안내하며, 매학기 한국법령 이해 교육도 병행한다. 2024년 12월에는 베트남 출신 경찰관, 2025년 4월에는 경산경찰서 초청 특강을 열어 실질적 법문화 교육도 실시했다.

법무부 승인 사회통합프로그램 지역학습관으로 지정된 이후, 대구한의대는 올해 2학기부터 관련 교양과목을 사회통합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할 예정이다. 요양보호사 자격과정(320시간)도 개설해 유학생 취업 역량과 지역 돌봄 인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산산학융합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산업캠퍼스 실습인턴제'에 참여해 1유학생이 지역 기업에서 인턴십을 수행했다. 성적 기반 장학금 외에도 TOPIK, 어학능력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제도도 운영 중이다.

변창훈 총장은 "대구한의대는 단순히 유학생을 유치하는 데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전공 학습과 디지털 역량 강화, 심리·법률·문화 적응, 자격 취득과 취업 연계까지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운영해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대구한의대 유학생들은 지역에 정착하고 한국 문화를 익히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유학생들은 지역에 정착하고 한국 문화를 익히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대구한의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