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亂)…청년취업난을 마라톤에 비유, "극적 완성도·사회적 공감에 높은 점수"
APEC 회원국 청년영화인 작품 등 지난해 대비 2.5배 증가 975편 접수
경주화랑청년단편영화제(이하 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성조)는 22일 올해 대상작으로 박찬영 감독의 '난(亂)'을 선정했다.
최우수작으로 유형래 감독 '이삐야'와 이병돈 감독 '우화하길'을 각각 선정했다. 또 특별상은 임채영 감독, 우수상은 허원· 앙드레 총(싱가포르) 감독, 장려상은 맹동영·무하마드 아자르(인도네시아) 감독의 작품을 각각 선정했다.
대상작인 박영찬(31) 감독의 '난'은 최근 청년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취업 실상을 현실적으로 구성했다. 주인공 이영식을 통해 취업준비생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색다른 방법을 통해 조명, 취업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심사위원들은 "'난' 은 취업난에 내몰린 청년들의 현실을 마라톤에 비유하여 완주가 아닌 과정에 의미를 두는 시선을 제시하였다. 불확실한 사회구조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의 무게를 담담하게 전달한 이 작품은 극적 완성도뿐 아니라 사회적 공감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박영찬 감독은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정해진 코스나 결승점이 없는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중요한 건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며 꾸준히 나아가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시나리오 구상에도 힘쓸 예정이다. 단편영화 제작 후 장편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청주대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제14회 대한민국 대학영화제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영화제는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대상 단편영화 공모에서 지난해 보다 2.5배 많은 975편이 접수됐다.
진승현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청년 세대의 다양한 시선과 실험적 시도들이 빛났다"면서 "본선에 진출한 8편의 작품은 형식과 장르 주제의 깊이에서 고르게 완성도를 갖추고 있었다. 특히 청년 세대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를 예술적으로 해석하려는 태도와 실천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 전반에 걸쳐 나타난 '청년' 이라는 정체성과 시대의 문제를 다양한 서사와 미장센으로 구현해 내려는 시도는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선 서사적 설득력과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의미 있는 기여를 하였다"고 평했다.
한편 2025경주화랑청년단편영화제는 오는 6월 6일부터 8일까지 경주롯데시네마 황성점에서 2박 3일간 열린다.
개막식에 앞서 6일 오후 1시부터는 '청년 영화 콘텐츠 세계화 전략'을 주제로 포럼이 열린다.
이 포럼 발표자는 ▷ 어일선 청주대 교수가 'APEC 사업으로 아시아ㅡ태평양 경주영화제 출범 필요성과 효과' ▷최종한 세명대 교수가 '한국 영화 청년 정신의 시원(始原)'- 1970년대 영화 동인을 중심으로 ▷마쩐야오 한밭대 교수가 '빅데이터로 살펴본 APEC 청년영화 산업의 현황과 비전' ▷곽소방 안휘이공대 교수가 'APEC. 청년영화 산업 도약을 위한 국제공동 영화제작'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이어 오후 3시부터 시상식과 개막식, 수상작 등 6편의 단편 영화를 상영한다.
7, 8일은 오후 1시부터 국내외 초청작 각각 12편씩 상영한다.
김성조 영화제 조직위원장은 "APEC 개최도시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 영화제는 APEC 회원국 청년영화인들의 새로운 교류장의 장이자, 향후 포스트(Post) APEC 영화문화산업으로 성장시켜 경주의 문화예술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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