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동산PF 부실 '뇌관' 제거 속도…6월까지 절반 이상 정리

입력 2025-05-22 14:35:50

부동산 부실 PF 총 23조9천억원...6월까지 12조6천억원(52.7%) 정리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정리 및 재구조화 작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오는 6월 말까지 전체 부실 PF의 절반 이상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22일 '전 금융권 부동산PF 정리·재구조화 경과 및 그간의 실적' 자료를 통해 "지난 2024년 6월부터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PF 사업성평가를 실시한 결과, 부실PF는 총 23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후 1년간 금융당국과 업계가 건전성 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지난 3월말까지 9조1천억원이 정리됐다. 금감원은 6월까지 3조5천억원이 추가로 정리돼, 총 12조6천억원의 정리·재구조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2.7%의 부실 PF가 정리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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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금융당국은 2024년 5월 사업성 평가 기준을 전면 개선해 부실 사업장을 보다 엄격하게 판별하기 시작했다.

개선된 평가 기준은 브릿지론과 본PF를 구분하고 핵심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평가 등급을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했다. 또한, PF대출과 위험 특성이 유사한 토지담보대출, 채무보증 약정, 새마을금고가 보유한 PF까지 평가 대상에 포함시켰다.

특히 2024년 8월에는 금융권 경공매 기준을 새로 마련해 3개월 이상 연체 또는 부실 우려 PF대출의 우선적인 정리·재구조화를 유도했다.

잠재 매수자에게 PF사업장 매물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올해 1월 '정보공개 플랫폼'도 구축하고, 주요 PF사업장에 대한 합동매각 설명회를 개최해 매매 정보 교환을 활성화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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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감원은 예상 잔여 부실 11조3천억원 중 대부분의 업권에서 잔여 부실이 1조원 내외로 감소해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에 따른 추가 부실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도 부실 정리·재구조화를 상시적으로 추진해 부실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부실 정리가 미진한 개별 금융사에 대해 현장 점검 및 충당금 추가 적립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PF대출 취급 과정상 미비점이 확인될 경우 즉시 보완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