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공익성·필요성 모두 적합 판정…2027년 개장 목표로 속도

대구 제2수목원 조성사업이 정부로부터 사업인정을 받아 토지 수용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장기간 지연돼온 사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국토교통부는 대구시가 추진 중인 제2수목원 조성사업을 사업인정 고시했다. 국토부가 고시한 사업지역은 대구 동구 숙천동 산 33번지 일원이다.
사업인정은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당 사업을 토지 수용이나 사용이 가능한 공익사업으로 결정하는 절차다.
이번 고시에 따라 대구시는 수목원 관리시설과 편익시설 등 주요 시설이 들어설 숙천동 9만5천779㎡ 규모의 토지를 수용하거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이곳에서는 국토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관리하는 국유지와 시유지가 상당수 있으며, 종중회 소유 땅을 비롯한 사유지도 있다.
한정희 국토부 토지정책과장은 "대구 제2수목원 조성사업은 목적의 공공성, 수용의 필요성, 상위계획 적합성 등의 항목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동구에 45.5㏊ 규모에 제2수목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팔공산 산림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수목원 고유기능을 수행하는 산지형 수목원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팔공산에는 1천500종에 가까운 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산림유전자원 보존을 위한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제2수목원은 대구혁신도시 및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과 연계해 2009년 처음 계획됐으나, 규모 조정과 토지 매수 지연 등으로 장기간 표류했다. 애초 100㏊ 규모로 추진됐다가 196억원을 들여 2019년 완공하는 계획으로 변경됐지만 다시 45.5㏊로 축소됐다. 그리고 토지 매수 지연 등으로 개관 시점도 2027년으로 미뤄졌다.
대구시는 제2수목원을 수집·전시, 교육·체험, 연구·보전, 관리·편익시설 등으로 나눠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건축물 배치를 통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시민이 자연을 체험하며 휴식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힐링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제2수목원은 대구 동부 지역뿐만 아니라 경북 영천·경산에서도 접근이 용이해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