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 집단피살사건 등 치안 악화 책임…"대통령 지지율 2%대"
남미 페루에서 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치안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페루 정부는 14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구스타보 아드리안센 총리와 18명 장관 전원의 사임 결정을 담은 문서 19개를 게시했다.
관보에 따르면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전날 총리를 비롯해 장관들의 사의를 수용했다.
페루에서는 헌법에 따라 총리가 각료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데,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면 나머지 각료 역시 동반 사퇴하게 돼 있다고 현지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전했다.
아드리안센 전 총리는 애초 이날 의회에서 불신임 투표를 앞두고 있었다.
경제 악화 및 입법부와의 소통 노력 미비 등이 불신임 투표의 주된 이유인데, 지속적인 치안 불안으로 민심이 악화했다는 점도 또다른 이유로 꼽힌다.
특히 최근 13명의 광산 보안요원이 불법 채굴업체와 결탁한 범죄자들에게 잔혹하게 희생된 것과 관련, 현지에서는 볼루아르테 정부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비등해진 상황이다.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현지 언론 '페루 21'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0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통령 국정운영 관련 대면 설문 결과(95% 신뢰수준에 ±2.8% 포인트)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광업 지대인 북부 지역에서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 '0%'였다고 페루 21은 보도했다.
현지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를 종합하면 2000년 1월 1일부터 전날까지 페루에서는 호세 알베르토 부스타만테(1999년 10월 임명) 이후 아드리안센까지 총 34명이 총리로 일했다.
이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약 8개월이다. 아드리안센 전 총리의 경우엔 지난해 3월 6일 취임해 1년 2개월간 직무를 수행했다.
대통령 탄핵 사태가 반복된 2020년 이후로 한정하면 4년여간 무려 12명의 총리가 바뀌었다. 총리 한 사람당 4개월 정도 일한 셈이다.
페루 차기 대선은 내년 4월 12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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