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비' 8년 만에 조 단위 투입…65개국 7억 유로 매출社 사들여
데이터센터·기가팩토리 등 강화
삼성전자가 8년 만에 조(兆)단위의 인수를 단행했다. 인공지능(AI) 시대 급격한 팽창이 예상되는 데이터센터, 기가팩토리 등 대형 산업시설 중심의 공조 사업의 영역을 대폭 넓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플랙트)의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3천76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918년 설립된 플랙트는 65개국의 가정, 사무실, 학교, 병원과 첨단 시설에 중앙 공조 제품 및 솔루션을 공급해 7억 유로 이상의 연 매출을 내는 글로벌 공조 업체다.
삼성전자가 공조 업체에 주목한 것은 최근 불어닥친 AI 열풍과도 무관하지 않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글로벌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등 AI 후방산업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며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로봇·자율주행·확장현실(XR) 등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플랙트를 전격 인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공조 사업 중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은 2024년 610억 달러에서 2030년 990억 달러로 연평균 8% 성장이 전망된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까지 441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이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플랙트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60개 이상의 폭넓은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에서의 사업 기회 발굴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센터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냉난방공조 사업 기회는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또 이들 지역은 대형 쇼핑몰, 오피스 빌딩, 호텔 등의 상업 인프라 확장, 정부 차원의 고효율 에너지 정책 추진 등으로 공조 시스템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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