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인 춤·음란사진 포착…학생들 사이 놀이문화 된 '온라인 챌린지'

입력 2025-05-13 17:26:31 수정 2025-05-13 20:47:11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챌린지에 무분별하게 노출
아동·청소년기 성 가치관 왜곡·범죄 연루 등 우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터미널 챌린지'는 초기 성인방송에서 사용돼 오다 일반인 챌린지로 확산했다. 뒤로 돌아 엉덩이를 쓸어 올리거나 손가락을 깨무는 등의 선정적인 안무를 포함한다. 인스타그램 캡처

학생들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온라인 챌린지'를 놀이 문화로 즐기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아동·청소년기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대구 지역 한 초등학교 외부 강사 초청 교육에서 선정적인 안무가 담긴 댄스 챌린지 따라 추는 학생들의 영상(매일신문 5월 12일 보도)이 온라인에 유포돼 논란이 일었다. 아이들은 뒤로 돌아 엉덩이를 쓸어 올리거나 손가락을 깨무는 등의 선정적인 안무를 너나 할 것없이 자연스럽게 따라 췄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온라인 챌린지는 일종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짧은 영상 속에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음란 사진을 포착하는 '일시 정지 챌린지(pause challenge)와 성관계를 암시하는 외설적인 가사와 선정적인 춤을 따라 하는 '홍박사 챌린지'가 확산됐다.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선정적인 챌린지에 노출되고 무분별하게 따라하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8살 딸을 둔 학부모 이가희 씨는 "요즘 SNS가 워낙 발달돼 있다보니 말릴 수는 없겠지만 어른들이 하는 자극적인 챌린지는 따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직 옳고 그름을 모르는 상황에서 과한 성적 표현이나 행동을 당연하게 생각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역 초교 교사인 이창동 씨는 "아이들이 선정적인 챌린지를 찍어 온라인에 올리기도 하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주기도 한다"며 "교육적으로도 좋지 않을 뿐더러 해당 영상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며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기업의 제도적 개선에 더불어 가정에서의 교육이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헌재 대구아동청소년심리발달센터 부원장은 "방송 매체는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연령대별로 시청 가능한 영상에 대한 최소한의 필터링을 거치고 있다"며 "온라인의 경우 문제 영상은 사후 제재되는 형식으로 원천 차단이 불가해 국가 차원의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가 너무 많이 노출돼 있다 보니 성인들도 옳고 그름을 완전히 구분하기 어렵고 문제 영상을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발달 과업 단계상 자신의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와 아닌 범위에 대한 부모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