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세계 경제 성장률 2.7%로 하향…"미·중 갈등에 성장 격차 심화"

입력 2025-05-13 15:45:10 수정 2025-05-13 20:26:53

지난해 3.0% 전망서 0.3%p 낮춰…IMF 추정치보다도 비관적
"美 보호무역 기조와 실질 부채 부담 확대…국가별 양극화 심화"
"고율 관세 정상화 과정…달러 안정자산 위상도 도전받는 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윤상하 국제거시금융실장(왼쪽)이 13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브리핑실에서 2025년 세계 경제전망(업데이트) 보고서 출간에 맞춰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올해 세계 주요 지역별 경제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연합뉴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윤상하 국제거시금융실장(왼쪽)이 13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브리핑실에서 2025년 세계 경제전망(업데이트) 보고서 출간에 맞춰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올해 세계 주요 지역별 경제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연합뉴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3.0%보다 0.3%포인트(p) 낮은 수치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전망치인 2.8%보다도 낮다.

KIEP는 13일 발표한 '2025년 세계 경제 전망'에서 "미국 신행정부 출범 이후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실질 부채 부담이 커졌고, 이에 따라 국가 간 성장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이 상호 부과한 고율 관세를 90일간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강하게 질렀던 비정상적 숫자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시욱 KIEP 원장은 "만약 미국이 중국에 예고했던 145% 고율 관세가 현실화된다면 유효관세율은 33.5%에 달하는데, 이는 1872년(38%)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發) 관세정책은 단순히 무역적자 해소가 아니라 감세 재원을 보완하려는 목적도 있었다"며 "기본관세는 10% 선에서 유지하면서도 협상 여지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세계 경제 주요국별로는 미국이 불확실한 정책 방향과 경제심리 위축 등으로 올해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미·중 갈등 지속과 경기부양책 효과가 상쇄되며 4.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환율 전망과 관련해서는 "연초부터 관세 정책 등으로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세 협상 진전으로 원·달러 환율도 점진적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원장은 "최근 미국 달러 약세는 달러가 과연 안정자산인지에 대한 시장의 근본적 의문에서 비롯됐다"며 "구조적으로 신뢰가 붕괴됐다고 보기엔 이르지만 달러의 안전자산 위상은 일정 부분 도전을 받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