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정진상, 대장동 재판서 또 증언 거부…유동규 질문도 '묵묵부답'

입력 2025-05-12 15:40:30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연합뉴스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연합뉴스

대장동 민간업자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법정에서 증언을 거듭 거부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예정된 공판기일을 진행한 뒤 변론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12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배임 혐의 사건 속행공판을 열고 정 전 실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 기일에 이어 이날도 증언을 모두 거부했다.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이 '유동규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지', '이재명 전 시장을 알고는 있는지', '2010년 7월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사실 자체가 있는지', '상당 기간 이재명 후보를 보좌해 온 것이 맞는지' 등을 물었으나 정 전 실장은 "증언을 거부한다"고만 했다.

유 전 본부장이 직접 묻기도 했으나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피고인석에 있던 유 전 본부장도 발언권을 얻어 '김만배가 유착해서 수천억원대 지분을 받았다고 하는 게 증인 입장이냐', '김만배와 증인, 김용이 같이 의형제를 맺은 것은 사실 아닌가' 등을 물었으나 돌아온 답은 없었다.

유 전 본부장이 "사실에 대한 것도 증언을 거부하냐"며 "김만배와 유동규가 몰래 한두푼도 아니고 수천억 되는 돈을 몰래 착복하기로 했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거듭 물었지만 정 전 실장은 "거부한다"고만 했다.

재판부는 오는 16일 열리는 공판에서도 정 전 실장을 불러 김만배씨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을 열기로 했다.

아울러 6월에 예정된 공판기일을 진행한 뒤 재판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재판부는 "대부분 다 (증인신문이) 완결됐고 녹취록이나 추가 증거를 다룬 뒤 6월 안에는 (재판을) 마무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재판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유 전 본부장과 김씨,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민간업자들의 배임 혐의 사건으로 '대장동 본류 사건'이라 불린다.

이 후보는 과거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들 민간사업자들에게 유리한 대장동 개발사업 구조를 승인하는 등 특혜를 줘 이익 7천886억원을 얻게 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천89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정 전 실장과 함께 별도의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는 중이다.

앞서 재판부는 5차례에 걸쳐 불출석한 이 후보를 소환하지 않고 정 전 실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하기로 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달 21일 공판에서 치과 진료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낸 채 출석하지 않았고, 지난달 28일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지만 검찰 신문에 증언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