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방 압력" 대신 "경기 둔화" 첫 진단…건설업 추락에 전산업 생산 위축
대미 수출 10.6% 급감…자동차·철강 등 관세 직격탄에 수출 회복 제동
민간 고용 줄고 소비심리 위축…설비·건설투자도 부진 지속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가 경기 둔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업 부진과 대외 통상 악화로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되며, 경제 전반의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12일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이번 진단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하방압력' 대신 직접적으로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 경기 국면 변화에 대한 신호를 명확히 했다.
3월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3월에 비해 1.3% 늘었지만, 건설업 생산이 14.7% 급감하면서 전체 증가율을 끌어내렸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도 둔화되는 등 회복세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수출도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3.7%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0.6% 줄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가 본격 반영되며 대미 수출은 10.6% 급감했다. 자동차(-20.7%), 철강(-11.6%) 등 관세 대상 품목에서 낙폭이 컸다.
내수도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3월 승용차 판매가 10.0% 증가하며 소매판매 증가율은 1.5%를 기록했지만,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5% 증가에 그쳤다. 숙박·음식점업 소비는 -3.7%로 부진을 이어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93.8로 기준치(100)를 밑돌며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수입(26.8%)에 힘입어 3월 14.1% 증가했지만, 설비투자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0으로 장기평균(95)을 밑돌았다. 기업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는 것.
건설 경기도 심각한 수준이다. 건설기성은 1년 전 보다 14.7%나 떨어졌고, 1분기 국민계정 기준 건설투자는 -12.2%로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고용 상황도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 3월 취업자는 전년 대비 19만3천명 증가했지만, 이 가운데 정부 일자리 사업 관련 부문이 15만5천명에 달했다. 반면 제조업(-11만2천명), 건설업(-18만5천명) 등 민간 중심 부문에서는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6.3%에서 6.6%로 상승했다.
물가는 지난달 기준 전월과 같은 2.1% 상승률을 유지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과 보험료 인상 등 비경기적 요인이 물가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KDI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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