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FC안양과 아쉽게 무승부…에드가에 웃고 울었다

입력 2025-05-11 15:14:48 수정 2025-05-11 18:06:55

원정서 2대 2…후반 막판 에드가가 헤더골·자책골 잇따라 기록

FC안양과의 경기서 후반 41분 헤더골을 터뜨린 에드가가 환호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FC안양과의 경기서 후반 41분 헤더골을 터뜨린 에드가가 환호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가 '헤더 스페셜리스트' 에드가의 머리에 웃고 울었다.

대구는 10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FC안양과 2대 2로 비겼다. 승점 1을 얻긴 했지만, 대구 입장에서는 경기 흐름상 승리를 챙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면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경기다.

대구는 이날 3-5-2 선발 포메이션을 내놓았다. 박대훈, 에드가가 최전방에서 안양의 골문을 노리고 장성원·이찬동·한종무·요시노·황재원이 중원에서 발을 맞췄다. 카이오, 김현준, 박진영이 수비 라인을, 한태희가 골키퍼로 나서 골문을 지켰다. 공격에 있어 세징야, 라마스 등 특급 용병들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에드가의 헤더와 박대훈의 돌파력에 기대를 거는 동시에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리지 않게 해 취약한 수비력을 보완하려는 선발 조합이다.

대구는 이날 안양과 비교해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대구와 안양은 점유율에서 32% 대 68%, 슈팅수에서 9대 14로 전반적으로 대구가 다소 밀리는 경기였지만, 유효슈팅수에서는 6대 5로 앞섰다.

대구가 전반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찬동이 올린 크로스가 상대 선수를 맞고 튀어 올랐고 카이오가 이를 놓치지 않고 헤더골로 연결시켰다. 카이오는 수비 전문 선수인데도 올 시즌 세트피스 상황 등에서 만만치 않은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골로 시즌 3골(도움 1)을 기록했다.

조급해진 안양은 빠르고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대구 문전을 수시로 위협했지만, 다행히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면서 전반을 1대 0으로 마쳤다.

대구는 교체카드 없이 후반을 시작했고, 안양은 후반 들어 라인을 높게 올리며 더욱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결국 후반 15분 모따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는 다시 원점이 됐다.

이후 대구는 박대훈, 한종무를 내보내고 정치인, 권태영을 투입하며 공격 라인에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35분 이찬동을 내보내고 김정현을 들여보냈다.

후반 41분 대구는 드디어 고대하던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권태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에드가가 상대 골키퍼가 꼼짝 못하는 바운드 헤더골로 연결했다. 에드가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후반 막판 터진 추가골로 대구는 천금같은 승리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대구는 후반 추가 시간에 아쉽게 자책골을 먹었다. 에드가가 대구 골문 앞에서의 경합 과정에서 자책 헤더골을 기록한 것. 10여분 사이에 공교롭게 에드가의 머리로 승리를 잡았다가 놓친 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