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출신 배지환, MLB 밀워키 이적한 날 번트 안타

입력 2026-08-10 11: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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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서 방출된 배지환, 밀워키 통해 MLB 복귀
계약 당일 교체 출전해 올해 첫 MLB 안타 신고

밀워키 브루어스의 배지환이 10일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 도중 번트를 댄 뒤 1루로 달려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밀워키 브루어스의 배지환이 10일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 도중 번트를 댄 뒤 1루로 달려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전화위복일지도 모른다. 미아 신세를 면하자마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배지환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복귀 신고를 마쳤다.

새 둥지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은 배지환은 10일(한국 시간) 미국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MLB 경기에 교체 출전,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올해 MLB에 첫 출전해 친 안타.

경북고 출신 배지환은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2018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주전으로 도약하는 데 실패했다. 뉴욕 메츠로 이적 후에도 마이너리그 신세를 면치 못했다. 결국 지난 5일 메츠는 배지환을 방출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배지환이 10일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 7회 번트를 댄 뒤 1루로 질주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밀워키 브루어스의 배지환이 10일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 7회 번트를 댄 뒤 1루로 질주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래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내·외야 수비가 가능하고 발도 빠르지만 공격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진이 많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어느새 27살. 전성기에 접어들어야 할 나이다. 이젠 유망주라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국내 복귀설까지 나왔다.

하지만 배지환은 방출 5일 만에 새 소속팀을 찾았다. 현재 MLB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인 밀워키가 손을 내밀었다. 계약 발표 당일 MLB 출전 명단에 오르는 행운을 맛봤다. 내야수 쿠퍼 프랫이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빈 자리를 배지환이 채우게 됐다.

경사가 겹쳤다. 이날 3대3으로 맞선 7회초 2루 대수비로 투입돼 MLB 복귀전을 치렀다. 게다가 7회말 1사 후 첫 타석에서 1루수 앞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9회말 무사 1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선 보내기 번트에 성공했다. 밀워키는 4대3으로 승리했다.

마냥 웃을 순 없다. 여전히 입지는 불안하다. 프랫이 복귀하기 전까지 후보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대수비, 대타, 대주자로 활용될 전망이다. 많지 않을 기회를 살리는 건 배지환의 몫. 더 물러설 곳도 없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