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운영 부실 논란 많은 아시안게임, 이번엔 '빨래와의 전쟁'

입력 2026-09-23 17:47:51 수정 2026-09-23 18: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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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세탁물 수거 후 며칠 뒤 제공
유니폼 필요한 선수들은 직접 빨기도

대만 야구대표팀. 연합뉴스
대만 야구대표팀. 연합뉴스

말썽이 끊이질 않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부실한 대회 운영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의 빨래를 두고도 뒷말이 오간다. 세탁 서비스가 빨리 이뤄지지 않아 선수들이 직접 빠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대회 운영을 둘러싼 논란은 한두 개가 아니다. 이미 숙소, 수송, 훈련 환경에 대해 각국의 여러 매체가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비좁고 시설이 부실한 컨테이너 숙소 얘기, 제때 오지 않는 셔틀버스 탓에 어려움이 크다는 소식, 제대로 된 훈련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에서 별도의 선수촌을 지어 운영하지 않는다. 그 대신 마련한 게 컨테이너 숙소와 나고야 앞바다에 띄워둔 크루즈선. 하지만 컨테이너 숙소는 불편하단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각국 야구대표팀은 일본 나고야 시내의 한 호텔에 함께 묵는다.

문제는 기본적인 생활 서비스가 부실하다는 점. 특히 세탁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한다. 호텔이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세탁물을 받기까지 며칠 걸리기 때문. 매일 경기와 훈련을 진행해야 하는 야구 종목 선수들로선 난감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이다.

한국 야구대표팀.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 연합뉴스

야구는 3일 연속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어 하루 휴식한 뒤 다시 3일 연속 슈퍼라운드와 메달 결정전을 소화해야 한다. 휴식일도 그냥 쉬는 게 아니다. 훈련을 진행한다. 매일 오염된 유니폼이 나오고, 그걸 매일 세탁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데 조직위가 제공하는 세탁 서비스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대만 대표팀 선수들은 21일 오후 한국전을 치른 뒤 다음날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직접 동전 세탁기를 이용해 유니폼을 빨아야 했다. 경기 후 밤늦게 호텔에 도착했는데 빨래를 하다 보니 새벽 3~4시가 됐다는 푸념이 나왔다. 다른 팀 선수들까지 세탁기를 쓸 차례를 기다리니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얘기도 전해졌다.

한국 대표팀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 예상치 못한 상황에 빠르게 대응했다. 대회 초반 일부 선수가 직접 동전 세탁기를 이용했으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나서 수습했다. 세탁 서비스 문제가 생기자 자체적으로 외부 세탁 업체를 섭외,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그런 업체를 구하지 못한 팀들은 빨래와 사투 중이다.

각종 문제에 논란거리를 하나 더한 셈. 이미 각국 선수들은 열악한 컨테이너 숙소로 불만이 적지 않다. 그런 숙소마저 제공받지 못해 자체적으로 숙소를 구하기도 했다. 부실한 식사도 문제.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엉뚱한 경기장으로 가고, 아예 버스가 오지 않아 예정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볼멘소리가 쏟아지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