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인 대한축구협회 난맥상…답은 없나

입력 2026-08-09 1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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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2년 심판 성 접대…런던 올림픽 동메달 안전할까
이임생 전 이사 폭로 "정해성 전강위원장 잠적이 사태의 원인"

대학축구협회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6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코리아풋볼파크 일대가 한산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직원들을 모두 외부로 내보냈다. 연합뉴스
대학축구협회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6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코리아풋볼파크 일대가 한산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직원들을 모두 외부로 내보냈다. 연합뉴스

점입가경이다.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렸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이후 협회의 여러 비위와 난맥상이 봇물 터지듯 드러나고 있다.

가장 크게 터진 건 성 접대 논란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대한축구협회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일부 국제경기에서 외국인 심판 10여 명에게 성 접대를 했다"며 서울 강남과 창원, 울산 등지에서 안마 업소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축구협회 직원은 해당 경기 심판들을 위한 성 접대에 한 번에 수십만원,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 돈을 결제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예선과 2012런던올림픽 예선, 해외팀 초청 친선전 등 7경기를 진행한 심판들에게 성 접대가 이뤄졌고 이 심판들이 맡은 경기에서 한국은 5승2무를 기록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성접대를 두고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차원의 사후징계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올림픽의 경우 메달 박탈까지 갈 수 있다고 축구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연합뉴스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연합뉴스

여기에 더해 홍명보 전 감독의 국가대표팀 선임 과정을 두고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입을 열면서 또 다른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이 전 이사는 최근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 중인 대한축구협회-문체부 소송에 소송관계인으로 참가를 신청하며 '수뇌부 지시를 수행했을 뿐'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자신이 대표팀 감독 선임 실무를 맡게 된 배경에 대해 이 전 이사는 정해성 당시 전력강화위원장의 돌연 잠적을 꼽았다.

당시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는 최종 후보 3명을 추린 뒤 홍명보 감독을 우선 협상 대상으로 보고했다. 하지만 정몽규 전 회장이 "돌고 돌아 홍명보냐"라는 반응에 정 위원장이 돌연 잠적해버렸다.

이에 정 전 회장은 이 전 이사에게 "홍명보 감독을 포함해 모든 후보를 선입견 없이 검토하라"고 주문했고 당시 후보군이었던 거스 포옛,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함께 홍 전 감독도 만나야 했다는 것.

지난 2024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앞)과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오른쪽부터)와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정해성 전 협회 전력강화위원장. 연합뉴스
지난 2024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앞)과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오른쪽부터)와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정해성 전 협회 전력강화위원장. 연합뉴스

이 전 이사의 법률대리인은 "전강위가 이미 선정한 최종 후보 3인을 만나 감독직 수락 의사를 확인하고 계약 조건을 협의할 수 있도록 면담을 진행했을 뿐"이라며 "문체부는 이를 권한 없는 추천 행위로 잘못 해석해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