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권영세·권성동과 한덕수 배후세력…정계 은퇴해라"

입력 2025-05-11 12:34:08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가 당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김문수 후보가 지위를 회복한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사필귀정"이라며 "이제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 권성동과 박수영, 성일종은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촉구했다.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출국한 홍 전 시장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덕수 배후 조종 세력들도 모두 같이 정계 은퇴하라. 한덕수는 50년 관료생활을 추함으로 마감했다"며 "정당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인간 말종들은 모두 사라지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또 "김문수 후보의 선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홍 전 시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등의 배웅을 받으며 미국 하와이로 떠났다. 그는 대선이 끝난 뒤 귀국할 예정이다.

홍 전 시장은 이 후보에게 "이번 대선판은 이재명 대 이준석 양자구도"라며 "잘해서 당선될 수 있도록 하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전 대표도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서려면 친윤 쿠데타 세력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 달 넘게 테마주 주가조작 같은 한덕수 띄우기로 우리 당 대선을 분탕질하고 이재명에 꽃길 깔아준 사람들의 배후는 누구냐" "쿠데타가 진압당했는데도 쿠데타 세력이 계속 자리보전하면 그 쿠데타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당원 투표 결과 대선 후보 교체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ARS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됐으며, '한덕수 후보로의 후보 변경에 찬성하십니까'와 '한덕수 후보자로 변경해 지명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물었다.

투표가 부결되자 김문수 후보가 후보 자격을 자동으로 회복, 11일 대선 후보로 최종 등록했다.

김 후보는 또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전 총리는 "물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면서도 "어떤 입장이 좋은지는 실무적으로 협의했으면 한다. 그렇게 허락해 달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