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삼역~신청사 부지 도로 확장 계획 없어
대구시 "멸종위기·천연기념물 영향은 미미…공사 소음 발생 시 적극 조치 약속"
대구시 신청사 건립 공사를 앞두고 예정지인 달서구 두류정수장 인근 주민들이 교통체증과 환경피해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현재 왕복 4차선으로 예정된 신청사~달구벌대로 구간의 경우 도로 확장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구시는 9일 '대구시 신청사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2019년 두류정수장 부지로 신청사 위치를 정한 뒤에도 예산 문제로 지지부진하던 해당 사업은 이날 설명회를 기점으로 본궤도에 올랐다.
시는 설명회에서 현 청사는 노후화하고 오래 전부터 본관과 별관으로 분산 운영되고 있는 만큼 행정력 낭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청사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거지 인근에 수년에 걸친 대규모 공사를 앞둔 주민들은 우려를 쏟아냈다.
특히 신청사와 달구벌대로를 잇는 왕복 4차선 도로의 혼잡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적잖았다.
이곳 주민 A씨는 "대구시 설명에 달구벌대로와 신청사 간 도로 확장 계획이 빠져 있었다. 신청사로 오는 차량 대부분이 그 도로를 이용할 텐데 왕복 4차선 규모로는 턱없이 모자랄 것"이라며 "공사 기간 동안 주민들과 공사 차량이 뒤엉키면서 발생하는 교통체증도 문제지만 신청사가 준공되면 문제는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 도로 확장이 절실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구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시민들을 위한 주차공간, 휴게공간, 광장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전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랜드마크적인 신청사를 조성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긴 만큼 신청사가 유발할 교통수요가 적잖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손범구 달서구의원은 "대구시는 단순히 행정 업무를 보러 오는 곳이 아니라, 랜드마크로서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자 신청사를 짓기로 계획했다"며 "청사 앞으로 몰려들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도로 확장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사과정에서 발생할 환경 훼손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신청사가 들어설 두류정수장 인근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 큰기러기나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원앙, 황조롱이 서식지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달구벌대로에서 신청사로 들어오는 도로 확장은 비용이 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환경문제의 경우 공사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당 도로를 확장하면 1천4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돼, 재정 사정상 도로 확장이 불가능하다. 신청사 건립 이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문제"라며 "환경문제의 경우 서식지를 자주 옮기는 조류 특성을 감안하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담비 등 다른 동물은 산림 깊은 곳에 있어 공사장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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