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관세를 앞세운 무역 전쟁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성장 전략 로드맵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4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장 전략을 관세 정책을 통한 '무역 재협상'에 이어 '세금 감면', '규제 완화' 등으로 이어지는 3단계로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은 월스트리트(Wall Street)가 미국인의 꿈을 위해 재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인식하지만, 메인스트리트(Main Street)가 번영을 공유할 차례"라며 "이것이 그의 대담한 경제 정책의 기본 정신(guiding ethos)"이라고 적었다.
'월스트리트'는 미 뉴욕에 있는 금융 중심부로, 미국의 거대한 금융·자본 시장을 뜻한다. 이와 대조적인 의미로 통용되는 '메인스트리트'는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즉 평범한 소비자와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의 실물 경제를 지칭한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는 다음 경제 성장 시기에 '일하는 가정'이 반드시 뒤처지지 않기를 원한다"면서 "취임 후 100일 동안 우리는 글로벌 무역의 균형을 재정립하고 미국 산업 기반을 복원하는 한편 월스트리트와 메인스트리트가 함께 성장하는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급격한 성장과 생산시설 이전이 미국 제조업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 것이 현재 위기를 초래했다고 짚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경제 정책을 "제조 현장(shop floor)과 금융 현장(trading floor)을 모두 강화하는 것"이라며 3가지 단계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관세에 대해 "국제 무역을 균형 있게 조정하는 효과적 도구"라면서 글로벌 무역 재협상을 첫 단계로 꼽았다.
관세 부과를 매개로 무역 재협상을 통해 외국의 무역장벽을 낮춰 미국 생산자에게 더 많은 시장을 개방하고, 코로나 팬데믹 때 취약점을 드러낸 공급망을 국내로 이전해 산업 및 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세수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2단계로는 트럼프 행정부와 여당인 공화당이 의회에서 추진하는 법안을 내세워 감세 및 일자리 창출을 거론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개혁은 무모한 무역 정책으로 피해를 본 미국인의 생활 수준을 개선할 것"이라며 "이는 개인·기업에 확실성을 제공해 경제 모멘텀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마지막 단계로 규제 완화를 제시하면서 "미국은 단지 주택과 공장 재건뿐 아니라 반도체, 발전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다른 미래 기술을 재건해야 한다"면서 "(규제완화를 통해) 우리 산업역량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건 노동자와 중산층 고용·임금을 높이는 핵심이며, 중국보다 기술적·군사적으로 우위를 확보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험지 경북' 찾은 이재명 "제가 뭘 그리 잘못을…온갖 모함 당해"
홍준표 "탈당, 당이 나를 버렸기 때문에…잠시 미국 다녀오겠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문] [영상]
국민의힘, 단일화 추진 기구 구성…"한덕수 측과 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