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한국인 1명 납치, 사흘만에 풀려나…"건강 양호"

입력 2025-05-05 15:33:18

필리핀에서 한국인 1명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사흘 만에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새벽 필리핀을 방문 중이었던 한국인 A씨는 중국인 2명, 필리핀인 2명 등과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약 90㎞ 떨어진 나숙부 지역으로 낚시를 하러 이동하던 중 무장 괴한 7~8명에 의해 납치됐다.

피랍 사실은 일행 중 필리핀인 운전기사 1명이 납치범들에 의해 풀려난 뒤 인근 경찰서에 신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납치범들이 가족이나 지인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으면서 현지 경찰과 우리 공관은 납치범들의 신원이나 납치 목적을 특정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사건 인지 직후 현지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피해자 가족 연락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했다.

또 외교부는 공관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재외국민 보호대책반을 가동했다. 또 윤주석 영사안전국장 주재 본부와 공관 합동 상황판단회의도 개최했다.

이후 5일 오전 필리핀 현지 경찰에 의해 A씨가 안전하게 구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그 외 피해자의 신상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대상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마닐라 번화가에서 한국인 남성이 강도에게 총을 맞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월에는 한국 교민이 이민청을 사칭한 납치범들에게 자택에서 납치됐다가 6일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