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인연 다시 잇다…주한 아랍 7개국 대사단, 경북 방문

입력 2025-04-30 17:16:48

경북도, 아랍 7개국 대사 초청 팸투어 실시…문화·관광·산업 자원 소개 및 실질적 교류 협력 기반 마련

경북 찾은 아랍 7개국 주한 대사들. 경북도 제공.
경북 찾은 아랍 7개국 주한 대사들. 경북도 제공.

주한 아랍 7개국 대사단들이 포항·경주 일대를 찾았다. 이들은 천년 전 신라와 아라비아 상인들 간 교류 흔적들을 살펴보면서 경북의 문화·관광·산업 자원들을 직접 체험하고 돌아갔다. 경상북도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아랍 국가들을 상대로 한 관광·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경북도는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라크, 모로코, 튀니지 등 아랍 7개국 주한대사 등을 초청하는 팸투어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번 팸투어 참가자는 7개국 대사단, 한국-아랍소사이어티 관계자 등 15명으로 이들은 29일 포항 포스코 본사·역사박물관 관람을 시작으로 경주로 이동해 동궁과 월지, 원성왕릉, 불국사 등 신라시대 주요 유적을 둘러봤다.

또 한국수력원자력 월성 원자력 본부를 찾아 한국의 우수한 원자력·에너지 산업 역량 등도 살펴봤다. 이날 저녁 이철우 도지사 주재 공식 만찬에서는 아라비아 상인들과 통일신라 간 교류 역사 등에 대한 정진한 교수의 특강도 진행됐다.

특강에선 아라비아 상인들이 비단과 검, 사향 등을 신라에서 구매하고 아랍의 향로와 유리기구 등을 신라에 판매하는 등 천년 전부터 이어진 아라비아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정 교수는 아랍 지리학자 알 이드리시가 1154년에 제작한 세계지도를 소개하면서 신라가 유럽의 세계지도 보다 400년 앞선 아랍 세계지도에 소개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 설명했다.

경북 찾은 아랍 7개국 주한 대사들. 경북도 제공.
경북 찾은 아랍 7개국 주한 대사들. 경북도 제공.

이날 만찬 중에는 경북의 관광자원과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 상황을 소개하는 한편, 각국 대사들의 지속적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이번 팸투어는 경북문화관광공사와 한국-아랍소사이어티가 체결한 업무협약 후속사업으로 이뤄졌으며 실질적 교류 협력의 시작점으로 평가된다. 경북도는 앞으로 아랍과 공동 문화행사 개최, 관광상품 개발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천 년 전 신라와 아랍이 실크로드를 통해 맺은 인연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고 이번 팸투어를 계기로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북이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제 교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