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원·달러 환율 21.9원 내린 1,428.0원에 개장
달러인덱스 100 이하로 하락, 2023년 7월 이후 처음
증권가 "당분간 상호관세 혼선에 따른 달러 약세 지속"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으로 미 달러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1.9원 내린 1,428.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환율은 1,420.9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해 12월 6일(1,414.7원) 이후 약 4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와 이에 따른 달러화 급락, 일본 엔화 강세 등이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 주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99.69까지 하락했다가 100.10로 마감했다. 달러인덱스가 1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는 상호관세 정책에 관한 혼란이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를 약화시키면서 미국시장에서 투자 자금이 이탈하는 '셀(Sell) USA' 현상을 촉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11일 스마트폰, 노트북, 반도체 장비 등 총 20가지 품목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가 이틀 뒤인 13일 반도체 품목별 관세를 1, 2달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했다가 발효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하고 국가별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선언했다. 더해서 금융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정책과 국가 간 무역 갈등이 오히려 미국 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당분간 상호관세 혼선에 따른 달러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엔화 강세가 원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 환율 밴드는 하단 1,400원, 상단 1,450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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