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22개월 연속 흑자…"4월부터는 관세영향 받을 듯"

입력 2025-04-08 10:26:04 수정 2025-04-08 14:03:05

한국은행, 8일 국제수지 잠정 통계 발표
경상수지 71억8천만달러 흑자·서비스수지 32억1천만달러 적자
상품수지 흑자가 81억8천만달러 기록, 수출 1년 새 3.6% 증가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관세, 상호관세까지 예정된 가운데 세계 무역 전쟁이 확대되고 경기 침체가 촉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사진은 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관세, 상호관세까지 예정된 가운데 세계 무역 전쟁이 확대되고 경기 침체가 촉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사진은 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71억8천만달러(약 10조5천582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1월(29억4천만달러)보다 42억달러 이상 많고, 지난해 같은 달(64억4천만달러)과 비교하면 약 7억달러 늘어났다. 지난 1∼2월 누적 흑자는 101억2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94억9천만달러)보다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81억8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월(25억달러)과 지난해 2월(69억2천만달러)을 모두 상회했다. 수출(537억9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3.6% 늘었다. 품목 중에선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28.5%)·의약품(28.1%) 등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2.5%)·석유제품(-12.2%) 등은 줄었다.

수입(456억1천만달러)은 1.3%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9.1% 줄었지만 반도체제조장비(33.5%), 반도체(5.0%) 등 자본재 수입이 9.3% 늘었다. 직접소비재(15.9%), 곡물(2.8%) 등 소비재 수입도 11.7% 늘어났다.

서비스수지는 32억1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는 전월(-20억6천만달러)과 작년 같은 달(-18억7천만달러)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여행수지가 14억5천만달러 적자로 나타났고, 지식재산권 사용료수지도 5억8천만달러 적자를 봤다. 이는 국내기업의 연구·개발(R&D) 관련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26억2천만달러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 중 49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5억5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9억1천만달러 각각 불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미국 관세정책 영향과 관련해 "3월까지는 어느 정도 감내가 가능해 괜찮았지만 4월 이후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늘고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급격히 나빠진다기보다는 점차 시간을 두고 조금씩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