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글로벌 성장률 하락… 미국 경제도 '부메랑'"

입력 2025-04-06 16:24:29 수정 2025-04-06 18:28:14

한은 대경본부 '트럼프 2기 정책방향과 우리나라의 과제' 강연
허준영 서강대 교수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 성장률 하락 가능"
"관세가 경제성장 방해, 협상으로 최종 관세율 낮추는 게 중요"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4일 오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4일 오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트럼프 2기 정책방향과 우리나라의 과제' 주제 강연에서 상호관세는 시장 생각보다 센 수준"이라며 "향후 우리가 잘 협상해 최종 관세율을 낮출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빈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 영향으로 세계경제가 성장 둔화를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기도 둔화세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4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트럼프 2기 정책방향과 우리나라의 과제' 주제 강연에서 "우리나라 시간으로 3일 발표된 상호관세는 시장 생각보다 센 수준"이라면서 "미국경제가 트럼프 관세정책으로 인한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3.3%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달 3.1%로 하향 조정했다. "무역 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해 지속될 경우 글로벌 경제성장에 영향을 주고,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OECD는 미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4%에서 2.2%로 낮췄다.

허 교수는 "관세 공격을 시작하면 덩치가 있는 권역들에서 보복관세를 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서로 관세장벽이 높아지면서 국제무역이 줄어든다. 결국 많은 나라에서 성장률이 떨어지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에 대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연말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연방기금금리(FF)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회 이상 인하할 확률을 72.4%까지 높였다.

허 교수는 "시장 베팅은 미국경제가 생각보다 떨어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시장 기대는 금리가 빠른 속도로 내려갈 수 있겠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금리를 내릴 여력이 조금 더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경기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부양 수단의 하나로 기준금리 인하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다. 허 교수는 "향후 우리가 잘 협상해 최종 관세율을 낮출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트럼프에게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접근해야 하고, 관세에 대해서는 전 기관과 기업이 합심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4일 오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4일 오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트럼프 2기 정책방향과 우리나라의 과제' 주제 강연에서 상호관세는 시장 생각보다 센 수준"이라며 "향후 우리가 잘 협상해 최종 관세율을 낮출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