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 스님의 원력으로 복원된 '죽림사' 개산식 봉행
석조 약사여래불 봉불…자비와 치유의 불빛 피어나
수행·교육·복지를 아우른 미래형 불교공동체 첫걸음
지난 5일 경북 구미시 선산읍의 옛 절터에 한 줄기 법등이 다시 밝혀졌다. '선산 죽림사 개산식 및 석조약사여래 봉불식' 봉행을 통해서다.
이날 법회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원로 스님들을 비롯해 대구 무광산사 신도, 선산 지역 신도, 시민 등 300여 명이 모여 약사여래불 봉안과 죽림사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죽림사는 과거 사찰로서의 기능을 잃은 뒤 힐링캠핑장으로 활용되던 공간이다. 이 자리에 다시 부처님의 법등이 켜진 건 무광산사의 회주, 원구 스님의 원력과 복원 의지 덕분이다.
2022년 원구 스님은 선산읍 교리2길 일대 6천여 평의 부지를 인수하며 죽림사 재건을 위한 첫 삽을 떴고, 3년에 걸친 사방사업과 리모델링 끝에 이날 개산식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1980년대 후반 해인사 백련암에서 성철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그는 1993년 성철 스님 열반까지 5년간 직접 시봉하며 근본 가르침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그 후 전국 제방 선원에서 34안거 성만, 한결같은 참선과 수행을 이어온 그는 2009년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종사' 법계를 품수받았고, 2025년에는 지리산 상무주암의 현기대 선사로부터 법상좌 인가를 받았다.
원구 스님은 수행뿐 아니라 실천과 자비의 길을 걸어왔다. 청소년 인성교육과 실버복지에 이르기까지 '삶 속에서 살아 있는 불교'를 일관되게 실천해 왔다.

이번 개산식에서 봉안된 석조 약사여래불은 2020년부터 시작된 원구 스님의 오랜 발원 속에 오채현 작가의 예술적 조형미를 더해 조성된 대작이다. 좌대 포함 9척(약 2.7m)에 이르는 이 약사여래불은 자비와 치유의 상징이다.
죽림사는 단순한 전통사찰이 아니라 향후 건축물 추가 건립을 통해 모든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마음행복 공동체 마을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 동국대와 연계한 명상관, 청소년 한문학당·철학교실을 조성해 미래 세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IB국제중고등학교와 실버타운을 함께 조성해 모든 세대가 머물며 배우고 수행할 수 있는 복합불교공동체를 지향한다.
원구 스님은 이날 법문에서 "죽림사는 참선을 넘어, 생활 속 불교가 시작되는 도량"이라며 "마음이 지친 이들이 잠시 머물고, 삶의 방향을 되찾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파했다.
한 신도는 "이번 개산식은 단순한 복원 이상의 의미를 담는다. 성철 스님의 유훈인 '인재를 길러라'는 가르침을 시대에 맞게 실현하는 한국 불교의 새 모델이 선산 죽림사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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