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재판정 출석 안한다…헌재 선고 TV 생중계로 지켜볼 듯

입력 2025-04-03 17:32:30 수정 2025-04-03 21:35:27

운명의 날, 정중동 행보…선고 이후 국민통합 고려한 듯
대통령비서실 기각·각하 대비 부재중 업무보고 등 준비 만전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3.8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3.8

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기각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기각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하루 전인 3일에도 말을 아꼈다.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기존 기조를 이어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선고일에 재판정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권에선 헌재의 최종 결정이 나오기 전이기 때문에 재판부의 심기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선고 후 국민통합을 위한 포석(布石) 차원에서 윤 대통령이 정중동 행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3일에도 한남동 관저에 머물면서 차분하게 하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석방 이후 정치적 행보를 최소화하며 탄핵심판 대응에만 집중해 왔다.

특히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대통령이 내일(4일) 예정된 탄핵심판 선고기일에 출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리인단은 "혼잡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질서 유지와 대통령 경호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TV로 실시간 생중계되는 탄핵심판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헌재에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헌재 앞 탄핵 찬반 진영 간 충돌 가능성은 조금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대통령비서실도 최고의 긴장감 속에 헌재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대통령실은 헌재의 선고가 늦어지면서 기각 혹은 각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이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기각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하는 상황에 대비해 부재중 업무보고 등 대응책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각 혹은 각하 결정이 나올 경우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할 가능성이 크다. 주문을 읽는 즉시 탄핵심판 선고의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민통합을 촉구하는 대국민 담화와 함께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관련 대응 등을 최우선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3일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프레데릭 플라이츠는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이 잘 해결된다면 윤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면서 "상황이 허락하면 이야기를 나누길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조만간 대형 산불피해가 심각한 영남지역을 직접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불안과 함께 내치 영역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직원들은 선고 관련 발언은 극도로 자제하면서 윤 대통령 복귀 시 국정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