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미얀마 내전 일시 중단…"피해자 수습 총력"

입력 2025-04-03 15:51:51

군사정부 '3주 휴전' 선포…반군도 교전 중단 선언
지진 피해자도 눈덩이 …사망자만 3천명 넘어
군사정권 수장, 국제회의 참석차 태국 방문 논란

강진으로 미얀마에서 사망자가 3천명을 넘었다. 3일(현지시간) 만달레이에서 시민들이 무너진 건물 옆에서 불교 추모식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강진으로 미얀마에서 사망자가 3천명을 넘었다. 3일(현지시간) 만달레이에서 시민들이 무너진 건물 옆에서 불교 추모식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강진으로 사망자가 3천명을 넘는 가운데 미얀마 군사정부와 반군이 피해자 수습을 위해 내전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부는 2일(현지시간) 국가 재건을 위해 3주간 일시 휴전을 선포했다. 휴전은 이날 즉시 발효돼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군사정부는 교전이 멈추는 동안 반군이 전열을 가다듬거나 국가를 공격할 경우 군부가 필요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핵심 반군 세력인 소수민족 무장단체 연합 '형제동맹'도 일시 교전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인근에서 규모 7.7 강진 발생으로 막대한 피해가 났다. 지진 후 이날까지 사망자는 총 3천3명, 부상자는 4천515명, 실종자는 35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재난 상황에서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이 국제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얀마 국영 방송인 MRTV는 3일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4일 열리는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BIMST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태국 외교부도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번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군정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중국 방문을 제외하면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외국 방문은 매우 이례적이다. 태국 방문도 2021년 쿠데타 이후 처음이다.

분석가들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번 회의 참석을 국제적인 고립에서 벗어나고 군부 통치를 정당화하는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2021년 2월 1일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권을 몰아냈다. 이후 군부는 반대 진영을 폭력으로 진압했고 저항 세력이 무장 투쟁에 나서면서 내전으로 치달았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쿠데타 이후 특별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폭력 즉각 중단 등 5개 항을 이행하지 않자 그를 배제해왔다.

또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은 지난해 11월 흘라잉 사령관에 대해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상대로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