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서 문화재 지켜낸 천, 정체가 뭐야?

입력 2025-04-03 17:56:42 수정 2025-04-03 19:34:35

화재 피해 막은 '방염포' 이목 집중… "시장 규모, 2036년 73억달러↑ 전망"
만휴정 전소 막은 공신… 친환경·디지털 접목 가속화 중
리서치 네스터 "글로벌 방염 직물 시장 연평균 6.6% 성장"
다이텍연구원 "방염포에 IoT 기술 더한 연구 지속 추진"

산불의 위협을 받고 있는 만휴정 등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소방인력들이 방염포로 외벽을 차단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산불의 위협을 받고 있는 만휴정 등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소방인력들이 방염포로 외벽을 차단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대형 산불이 경북 북동부를 휩쓴 가운데, 문화유산 지킴이로 활약한 '방염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식 명칭은 '방염천'인 방염포는 화재를 막는 방염 기능이 있는 섬유 소재 또는 방염 가공 처리를 한 직물이나 원단을 의미하고, 방염 가공 기술은 원단에 화학적 처리, 코팅, 또는 특수 섬유를 사용해 불에 잘 타지 않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방염포의 주요 특성으로는 ▷불연성(일정 온도 이상에서도 쉽게 타지 않음) ▷자기 소화(불이 붙더라도 스스로 연소를 멈춤) ▷내열성(고온에서도 강도와 형태를 유지) ▷저독성(연소 시 유해 가스 및 연기 배출이 적음) ▷내구성(반복 세탁 및 사용에도 방염 성능 유지) 등이 있다.

방염포는 주로 소방복, 커튼, 무대 장식, 자동차 내장재, 에어백, 건축 자재 등 화재 위험이 큰 환경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 방염 가공기술 및 제품 관련 업체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선 전기차용 질식소화덮개 개발 및 생산기업인 '라지'를 비롯한 삼일방직, 동아티오엘, 지구사, 세날테크텍스 등 업체들이 있다. 대기업 가운데는 효성티앤씨,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방염 섬유 및 원단을 생산 중이다.

업계에선 화재 안전 규제 강화, 전기차(EV) 및 수소차 등 신산업 수요 증가, 건설 산업 성장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방염포 및 방염 가공기술을 화재 안전과 관련된 필수 산업으로 더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리서치 네스터(Research Nester)는 글로벌 방염 직물 시장이 2023년 32억달러에서 2036년 73억4천만달러 이상의 규모로, 연평균 6.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이텍연구원 관계자는 "2025년 이후에는 친환경성과 다기능성을 갖춘 방염포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보호복,자동차, 건설, 항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에서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생산이 늘어나면서 에어백 및 내장재용 방염포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 확대와 더불어 친환경, 디지털 분야와 접목한 기술 발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분야에선 무독성, 생분해성(물질이 미생물에 의하여 분해되는 성질) 소재인 셀룰로오스 기반 방염제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등 친환경 방염제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다.

스마트 방염소재로는 사물인터넷(IoT, 다양한 기기에 통신기능을 달아 인터넷을 통해 상호 통신하는 것) 기술과 결합해 화재 감지 기능이 내장된 방염소재가 개발되고 있다.

최재홍 다이텍연구원장은 "최근 자연재해 뿐 아니라 전기차 보급에 따른 차량의 화재 발생, 가정에서의 가스폭발 사고 등 화재 사고는 우리 주변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화재 초기 진압에 있어 방염포 개발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향후 다이텍연구원에서는 방염포에 IoT 기술을 더해 화재 대응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