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일가족 포함 5명 등 안동 2, 청송 3, 영덕 6명 시신 발견
괴물 화마 피해 대피도중 교통사고 중상자 및 실종자도 속출
밤새 도로 통제·정전 등 경북 북부 일대가 아수라장 세상 돌변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동북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4개 지역에서 '괴물 산불'에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당국의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사망자 등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미처 피하지 못해 질식하거나, 근접하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황급히 대피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경찰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지금까지 산불이 휩쓸고 간 현장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안동시 2명, 청송군 3명, 영양군 5명, 영덕군 6명 등 4곳에서 모두 16명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영양군 석보면에서는 25일 밤 11시쯤 주민 긴급 대피령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던 가족으로 추정되는 불에 탄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26일 아침 6시에도 여성 1명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로써 영양지역에서는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60대 남성 1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 가운데 50·60대 남녀 2명과 화상을 입은 남성 1명은 일가족으로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다가 전복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청송군에서는 지금까지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청송읍 한 외곽에서도 불에 탄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또 가족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70대 여성은 교통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진보면에서는 치매를 앓는 80대 여성 1명이 실종됐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의성과 접한 까닭에 가장 먼저 산불이 번진 안동에서도 현재까지 임하면과 임동면 2곳에 있는 주택 마당에서 각각 50대와 70대 여성이 숨진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 등이 발견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사망한 50대 여성 남편도 상처를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영덕군 매정리에서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3구가 발견됐다. 또, 3명의 사망자는 실버타운 입소자로 대피도중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불로 방파제에 고립됐던 주민 104명이 행경과 민간 구조대에 구조되기도 했다.
이처럼 하룻밤새 사망자나 부상자가 속출한 것을 두고 당국의 체계적인지 못한 주민대피 조치가 화를 키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지역 전체를 뒤덮으면서 전 주민에게 한꺼번에 대피명령을 동시에 발송,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등 사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이유에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한 총리 탄핵 기각에 "국민이 납득할지 모르겠다"
전한길 "쓰레기"라 한 친구는 '조국 수호대'
민주당, 韓 복귀 하루만에 재탄핵?…"마은혁 임명 안하면 파면"
'국회의원 총사퇴·재선거' 제안한 이언주…與, 릴레이 지지
[속보] 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2심 "무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