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역대급 미국 투자 전략을 발표하면서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와 철강 업계가 '산업 공동화'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가 신차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현대제철도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는 등 국내 생산 물량이 상당수 미국으로 옮겨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21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4년간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210억달러에 달하는 현대차그룹의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국 주요 기업 중 첫 사례다.
이날 정 회장은 루이지애나주에 신설될 제철소를 비중 있게 다루며 미국인 1천300명을 신규 고용하고, "더 자립적이고 안정적인 미국의 자동차 공급망을 위한 근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대대적인 미국 투자가 자칫 지역 협력 업체를 외면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 한 자동차 부품 업체 대표는 "사실상 현대차 때문에 먹고산다고 하지만, 한 가족(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일해 왔다"며 "자사에 매겨지는 관세를 피하기 위한 현대의 선택이 그동안 함께 협력해 온 지역 기업들을 외면하지 않은 선택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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