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조유진] 올해의 아트바젤 홍콩 2025

입력 2025-03-25 14:59:22 수정 2025-03-25 15:01:07

조유진 신세계갤러리 대구점 큐레이터

조유진 신세계갤러리 대구점 큐레이터
조유진 신세계갤러리 대구점 큐레이터

스카이라인과 마천루의 야경이 가득한 도시, 홍콩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세계 곳곳에서 모여들 예술과 혁신의 만남일 것이다. 글로벌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ongkong)이 개최될 3월의 마지막 주, 아트위크(Artweek) 기간을 맞이하는 홍콩은 거리 곳곳이 예술로 가득할 예정이다.

아트바젤의 아시아 지점으로, 2013년부터 매년 홍콩에서 개최되고 있는 아트바젤 홍콩은 세계적인 갤러리와 아티스트, 컬렉터, 큐레이터들이 모여 현대 미술의 트렌드를 선보이는 중요한 행사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로 특히, 아트바젤 홍콩은 비교적 연초에 진행되어 페어의 분위기와 성과를 통해 그 해의 미술 시장 분위기와 전망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를 던지기에 가장 중요한 미술 행사 중의 하나로 여겨진다. 3월 홍콩, 6월 바젤, 10월 파리, 12월 마이애미의 기나긴 여정을 미리 엿보는 것이다.

올해의 아트바젤 홍콩은 3월 26~27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30일까지 개최된다. 특히 작년에 이어 보다 아시아 미술을 강화한 갤러리 라인업으로 전체 참가 갤러리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 거점을 두고 있다. 한국의 작가들도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부상하고 있는데, 재능 있는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하고자 새로이 선보이는 'MGM 디스커버리즈 아트 프라이즈'의 최종 후보 3인에 한국의 청년 아티스트 신민(Shin Min)이 포함돼있다. 그 밖에도 제이슨함 갤러리에서 김정욱 작가의 작품을, 파리 바지우 갤러리에서 이응노와 박인경 두 부부 작가의 전시를 열며 여러 한국 작가를 소개한다. 김환기, 박서보, 이우환과 같은 유명 작가들뿐만 아니라, 국내의 신진 작가들의 작품도 소개돼 아시아 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의 작가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기 시작하는 것에는 2022년 국내에 상륙한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의 기여도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2019년도 홍콩 민주화 시위로 도시의 불안정이 가속화되면서 홍콩의 강력한 대체제로 부상한 서울은 2022년부터 향후 5년간 코엑스에서 키아프·프리즈 공동 개최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그리고 키아프·프리즈의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면서 글로벌 미술시장에 활력과 에너지를 이끄는 아트 플랫폼으로 인정받았고, K-ART는 그 자체로 강력한 문화적 아이콘을 형성하며 국내외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며 입지를 다졌다.

세계 미술시장의 흐름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아트바젤 홍콩은 그 자체로 글로벌 미술 시장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단순히 미술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넘어,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고민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2025년 아트바젤 홍콩을 통해 변화하는 미술의 내일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