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안동 길안지역으로 번져, '확산저지 대책 안간힘' [영상]

입력 2025-03-24 20:00:53 수정 2025-03-25 08:43:57

안동시·안동소방, 길안면사무소에 현장 상황실 설치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 동원해 산불확산 저지에 총력
묵계서원·만휴정 등 문화재 산불 피해 방지위해 물뿌려
권기창 시장, "인력·장비 최대 동력 산불확산 저지 나설 것"

안동시와 안동소방서는 24일 오후 의성 산불이 길안면 현하리, 백자리 등으로 확산되자 길안면사무소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산불 확산저지를 위한 대책에 나섰다. 엄재진 기자
안동시와 안동소방서는 24일 오후 의성 산불이 길안면 현하리, 백자리 등으로 확산되자 길안면사무소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산불 확산저지를 위한 대책에 나섰다. 엄재진 기자

지난 22일 의성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24일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와 백자리로 확산되면서 안동지역 소방당국이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이날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오후 4시 10분쯤 의성군 점곡면에 인접한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야산으로 번졌다.

또, 길안면 백자리와 금곡리 등으로도 번지면서 이 일대 주민 1천여명이 대피하고, 안동시와 안동소방서 등은 길안면사무소에 현장 상황실을 설치, 산불 진화 대책마련에 나섰다.

안동시는 이날 권기창 안동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재난상황 대책회의를 갖고, 산불 확산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으며, 주민 대피 상황과 길안지역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 보호 대책, 산불 확산 방지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안동시는 이날 전 공직자들에게 비상 상황을 전파하고, 각종 구호물품과 산불진화 장비, 동원 가능한 최대한의 인력 등을 챙기면서 밤새 산불 확산 속도가 늦어지기만을 기원했다.

안동시는 25일 날이 밝는대로 안동시청 직원 700여명을 비롯해 군부대 병력 200여명, 의용소방대원과 경찰, 안동시 산하 기관 직원 등 1천200명~1천500명까지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산불 확상방지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24개 읍면동에 흩어져 있는 개인 등짐용 펌프와 갈퀴 등 산불진화 장비 500여개를 길안지역 산불 현장으로 투입시키고, 2인1조로 인력을 투입해 잔불정리와 산불 확산 경로 차단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안동소방서도 이날 오후 5시쯤 길안면사무소에 지휘본부와 안동시긴급구조통제단을 설치하고, 살수차 확보를 통해 묵계서원과 만휴정 등 문화재에 대한 예비 살수를 이어오면서 만약의 산태에 대비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안동시청 살수차를 비롯해 농가 보유 가축 방역 살수차와 인근 소방서에서 보유하고 있는 살수차를 집결시키고, 밤새 확산되는 산불로 인해 문화재와 주택, 건물 등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현장에 투입시켰다.

한편, 소방당국은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로 산불이 확산되자 진화헬기 1대를 투입해 공중 살수하고, 214명의 진화인력과 진화차 등 진화장비 10대를 동원해 산불 확산을 저지시키는데 안간힘을 쏟았다.

안동시는 이날 일지면과 길안면 산불 위험지역 주민 275명을 안동체육관과 복지회관, 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시켰으며, 임하면 대성그린병원 264명의 입소자를 경국대 국제교류관으로 대피시키는 등 833명의 요양시설 입소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주 시켰놓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최대한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통원해 산불이 지역에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밤새 산불이 어떤 방향으로 확산될지 모르기 때문에 주민들은 재난상황실의 안내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동시와 안동소방서는 24일 오후 의성 산불이 길안면 현하리, 백자리 등으로 확산되자 길안면사무소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산불 확산저지를 위한 대책에 나섰다. 엄재진 기자
안동시와 안동소방서는 24일 오후 의성 산불이 길안면 현하리, 백자리 등으로 확산되자 길안면사무소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산불 확산저지를 위한 대책에 나섰다. 엄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