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안동·청송으로 확산, '초긴장 상태로 비상대기' [영상]

입력 2025-03-24 17:19:32 수정 2025-03-25 09:11:56

안동시 길안·임하면 요양시설 입소자·주민 등 안전지역 대피
순간 최대 풍속 초속 15m 돌풍 이어지면서 안동·청송 위협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안동시가 긴급 주민대피령을 내리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안동시가 긴급 주민대피령을 내리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경북 의성 산불이 북서풍의 바람을 타고 인접한 안동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안동과 청송 등 인근 지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바람이 잦아들면서 한때 대피 시설에서 집으로 돌아갔던 안동시 길안면 지역 일부 주민들에게는 24일 다시 즉시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앞서 안동시는 22일과 23일 이틀 통안 의성군과 인접한 길안면과 임하면, 일직면 등에 위치한 요양시설과 주민 830여명을 안동체육관을 비롯해 산불 위험지역과 떨어진 요양시설로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다.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사흘째인 24일 낮 현재 영향 구역이 약 7천㏊로 확대되면서 북동쪽에 있는 안동시 경계선과 2.5㎞, 동쪽의 청송군 경계선과는 14㎞ 정도까지 가까워졌다.

특히, 24일 오전까지 초속 5~6m의 비교적 약한 바람이 불었으나, 오후부터 최대 순간 풍속 초속 15m의 강풍이 불기시작하면서 안동시는 잇따라 재난문자를 통해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있다.

바람이 지금 상태로 계속 불 경우 인근인 안동과 청송지역으로 확산되는게 시간 문제로 받아들여 지면서 공무원 등이 비상근무 상태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길안면 신라요양원 47명을 길주요양병원으로 대피시켰으며, 길안면 평강의집 40명은 경북소방학교, 임하면 아름다운마을 85명은 느티나무 주간보호센터와 나천노인복지센터,임하면 실버케어빌 80여명은 복주요양병원과 애명노인마을에 각각 대피시켰다.

또, 남후면 동인복지타운 9명은 안전한 원장 개인집으로 피신시켰으며, 안동유리요양원 96명은 경북도립노인전문요양병원에, 명성솔빛요양원 30여명은 안동병원요양센터 등에 대피시켜 놓고 있다.

안동시는 24일 긴급 안전 재난문자를 통해 길안 사거리~옥산 삼거리 지방도 914호선 양방향 통제를 알렸으며, 의성 산불 확산에 따라 현하 1·2·3리 주민들에게 길안중학교롸 길안초등학교 긴급대피를 알리기도 했다.

안동시는 의성 산불 현장에 파견된 인원을 제외한 산불진화대원들과 행정복지센터 직원 등 상시 산불 비상근무 인력들이 의성군과 경계 지역에서 24시간 순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의성 산불이 안동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최대한 막을 것"이라며 "확산될 경우 의성지역에서 산불진화에 나서고 있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협조받아 조기에 잡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송군 역시 의성군 옥산면을 지나 청송 경계지인 길안면 현하리까지 산불이 이어지면서 공무원 전 직원이 산불 발생 시작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있다.

청송 파천면을 중심으로 불이 넘어올 가능성이 높은 동네는 사전 마을 이장 등을 통해 대피 준비를 마친 상태다. 또 대피장소로는 청송읍 청송군민센터로 지정했고 이곳에는 비상식량과 물, 의약품 등을 사전에 마련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일부는 당장 의성 산불 현장에 투입됐고 나머지 인력은 청송에 피해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최우선이 의성에서 산불이 멈추는 것이기 때문에 총력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