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후가 더 걱정…소상공인 평균 부채 1억원 넘어

입력 2025-03-19 16:25:00 수정 2025-03-19 19:02:41

중기중앙회 '2025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의 중고주방 가구 매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의 중고주방 가구 매장 모습. 연합뉴스

폐업 소상공인의 평균 부채 금액이 1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021년 이후 노란우산(소기업소상공인공제) 폐업공제금을 지급 받은 폐업 소상공인 8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폐업을 결심한 시점 기준 부채액은 평균 1억236만원으로 집계됐다. 소요된 폐업 비용도 평균 2천188만원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평균 부채액이 1억4천44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숙박・음식점업(9천46만원) 대비 1.5배 이상 높은 수치다. 평균 폐업 비용도 제조업이 3천859만원으로 숙박・음식점업(1천219만원)에 비해 3배가량 많은 비용이 필요했다.

창업 후 폐업까지의 영업 기간은 평균 6.5년으로 조사됐고 3년 미만의 단기 폐업자 비율은 39.9%에 달했다. 폐업 사유로는 수익성 악화, 매출 부진(86.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수익성 악화 및 매출 부진의 원인(복수응답)은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52.2%) ▷인건비 상승(49.4%)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비 부담 증가(46.0%) ▷임대료 등 고정비용 상승(44.6%) 순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배달앱・숙박앱 등 온라인플랫폼사의 수수료・광고비 부담(35.6%)을 많이 꼽았다.

폐업 절차 진행 과정에서 주된 애로 사항으로는 폐업 후 생계유지 방안 마련(31.1%)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권리금 회수, 업체 양도(24.3%) ▷대출금 상환(22.9%) 등이 뒤를 이었다.

또 폐업 시 가장 필요하고 확대돼야 할 정부 정책(복수응답)으로 ▷대출금 상환 유예, 이자 감면(52.6%) ▷폐업 비용 지원(51.0%) ▷폐업 이후 진로 지원(46.6%) ▷자영업자고용보험, 노란우산공제 확대(22.8%) 등을 꼽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생산의 주체이자 소비의 주체이기도 한 소상공인의 급격한 붕괴는 복지비용 등 우리 경제가 부담해야 할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라며 "정부의 재교육 강화와 전직장려금 확대를 통해 폐업 소상공인들의 제조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한다면 소상공인 간 경쟁을 완화하고 중소제조업의 인력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