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단짝' 탁구스타 전지희 남편, 성폭행 혐의로 10년 간 출전 금지

입력 2025-03-13 19:48:07

전 중국 탁구선수이자 코치인 '쉬 커', 성폭행 혐의
쉬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 혐의 부인

전지희가 14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호텔에서 열린 대한탁구협회
전지희가 14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호텔에서 열린 대한탁구협회 'KTTA 어워즈 2025 행사' 중 진행된 은퇴식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유빈의 단짝'인 탁구 스타 전지희의 남편 '쉬'가 성폭행 혐의로 10년 간 출전 정지를 당했다.

지난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국제탁구연맹은 전 중국 탁구선수이자 코치인 '쉬'가 국제탁구연맹(ITTF)의 반성희롱 정책을 위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탁구연맹은 쉬에게 10년간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국제탁구연맹 조사에 따르면, 쉬는 2021년 1월 1일 새벽 훈련 캠프에 참여한 4명을 자신의 호텔 방으로 불러 술을 마시며 새해 축하를 이어갔다. 4명 중에는 한국과 홍콩 탁구팀에 속한 선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 여성 A씨는 다른 선수들이 쉬의 방에서 나가려고 했을 때 자신도 나가고 싶었지만, 쉬가 설득해 더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후에도 쉬는 온라인 메신저를 사용해 A씨의 방이 어딘지 물으며 통화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쉬의 요구에 A씨는 쉬에게 방 번호를 알려줬지만, 피곤해서 잠을 자겠다고 반복해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탁구연맹은 이후 쉬가 A씨의 방문을 두드리고 강제로 들어와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쉬는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면서 판결에 대해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쉬는 "미국의 탁구 선수가 나에게 코치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그 선수가 자신의 방에서 대화를 계속하자고 해 대화했고,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이번 판결은 사실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다. 국제탁구연맹이 주장한 사건에 대한 물리적인 증거나 경찰 기록도 없고, 피해자라는 선수의 일방적인 진술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제탁구연맹은 "심리 위원회가 여러 심리 절차에 쉬를 참여시키려고 했으나 그가 모든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심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어떠한 것도 공식적으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쉬는 2011년 한국으로 귀화해 탁구 국가대표로 활약을 펼쳤던 전지희 선수와 최근 결혼했다. 전지희 선수는 지난달 공식 은퇴한 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