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컨소시엄 3곳 긴급소집…과열 양상에 '엄중 경고'
자존심 건 경쟁... 지역업체 '반목' 우려
지역 건설업계의 자존심이 걸린 대구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수주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심의 과정에서 조감도 등 내부 자료가 유출되며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자 대구시는 각 업체에 보안 강화와 공정한 심의를 재차 당부했다.
대구시는 7일 오후 엑스코선 1공구 입찰에 참여한 HS화성, 서한, 진흥기업 컨소시엄 3곳을 긴급 소집했다. 각 건설사가 준비한 4호선 실시설계 조감도 등 내부 자료가 유출된 데에 대해 주의 조치를 하기 위해서다. 각 사는 지난 5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사전에 추첨으로 선발된 14명의 심의위원들을 상대로 공동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업체 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 업체들을 상대로 심의위원과 개별적인 접촉을 시도하는 등 공정하지 않은 행동을 삼갈 것과 심의 자료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에 신경 쓸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엑스코선 심의 자료 일부가 공개되자 대구시는 유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심의 과정에서 이런 내용들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어디에서 유출했는지 모르겠지만 심의 자료들은 기본적으로 보안 유지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일부 업체는 특정 업체에 유리한 해석이 가능한 것 아니냐며 강한 불만과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심의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유출된 내용과 무관하게 평가는 공정하게 이뤄진다. 의욕이 너무 과한 나머지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 업체 간의 엑스코선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업체가 컨소시엄의 대표사로 정면 충돌하는 경우는 전례가 없었다"며 "얼어붙은 건설 경기 속에 각 회사마다 총력을 기울이면서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엑스코선 1공구 시공사는 오는 25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는 3개 사가 제출한 설계안을 두고 심의위원들이 평가한 점수를 이날 공개할 예정이다. 대구교통공사는 심의위원들이 평가한 설계점수(70%)에 가격점수(30%)를 합산해 최종적인 실시설계적격자를 다음 달 초쯤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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