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서 노력할 준비"
미국·트럼프에 두 차례 감사 표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군사 지원을 중단한 4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있었던 정상회담 파행에 대해 화해의 뜻을 전하며 미국과 갈등을 종식하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 가운데 누구도 끝없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신속히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1단계로는 포로 석방과 공중에서의 휴전, 즉 미사일·장거리 드론·에너지와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금지와 해상에서의 즉각적인 휴전을 즉시 시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단 러시아도 이에 동의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다음 우리는 모든 단계를 매우 빠르게 진행하고, 미국과 협력해 강력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한 것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재블린(대전차 미사일)을 제공해 상황이 바뀌었음을 기억한다. 우리는 이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젤렌스키가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JD밴스 부통령이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지원에 제대로 감사 표현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상황에 대해 "워싱턴 백악관에서 있었던 우리의 만남은 예상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진행돼 유감"이라며 "이제 바로잡을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의 협력과 소통이 건설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이 원하는 광물 협정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는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이 협정을 더 큰 안보와 확실한 안보 보장을 향한 한 걸음으로 보고 있으며, 이 협정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진 영상 연설에서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에 관한 "공식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국방 장관과 정보 기관장, 외교관들에게 미국 측과 접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원조 중단으로 "위험을 확인했다"며 "미국과 정상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전쟁을 진정으로 끝내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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