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안동시청 독립운동기념석 앞에서 시민 1천여명 참석
106주년 3·1절 기념식, 만세운동 거리행진 재현 행사 열려
광복 80주년, 전국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 배출한 안동 정신
안동시가 3·1절 106주년을 맞아 독립에 대한 절절한 염원을 담아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그날의 함성을 재현하는 행사를 통해 한국 독립운동의 성지임을 알렸다.
광복회 안동시지회가 주최하고 안동청년유도회, 안동교회,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주관한 '제106주년 3·1절 기념식과 만세운동 거리행진 재현행사'가 열렸다.
2월 28일 안동시민들은 오후 6시 전국 최초의 항일 의병인 갑오의병이 일어났던 역사적 장소인 안동시청 마당에 설치된 '안동지역 독립운동기념석' 앞에서 만세운동 재현행사 및 삼일절 기념식을 가졌다.
이어 진행된 거리행진에는 시민 1천여명이 함께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안동시청을 출발해 안동교회를 거쳐 웅부공원까지 행진하면서 '대한독립만세'를 목청껏 외쳤다.
거리행진을 마친 후에는 안동 웅부공원 영가헌에서 3·1절 노래 제창 및 시민과 함께하는 타종식으로 마무리 됐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는 이름이 익숙한 안동은 한국 독립운동의 출발지이자, 전국에서 독립유공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이다.
안동지역 3·1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3일부터 27일까지 15일동안 안동읍을 비롯해 11개 지역에서 14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경북도내에서 가장 조직적이고, 강렬하게 전개됐다.
장상열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사무처장은 이날 강연을 통해 "안동의 3·1운동은 단순한 자발적 시위가 아니라 철저한 계획 아래 진행됐다. 학생·유림·기독교 세력이 주도해 지역사회가 하나로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유림과 기독교 세력이 연합하고, 경북지역 독립운동의 선봉 역할을 했다"고 의의를 말했다.
한편, 1894년 7월과 9월 사이 안동을 중심으로 한 전국 최초의 항일의병인 갑오의병이 현재 안동시청 자리에서 첫 기치를 올렸다.
1894년 6월 21일(양력 7월 23일) 일본군이 경복궁을 침범해 국권을 무너뜨리는 갑오변란을 일으키자 유생 서상철은 안동 일대에 의병 궐기를 호소하는 '호서충의 서상철 포고문'을 발송했다.
같은 해 9월 의병봉기를 촉구하는 왕의 밀령이 전달되자 2천여 명의 의병을 모아 일본군 병참부대가 있던 상주 함창의 태봉을 공격했다.
이는 전국 의병항쟁의 시초로 이후 51년간 이어지는 한국독립운동사의 시작점이라는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또, 안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391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이다. 이상룡, 류인식, 김동삼, 이육사, 김시현, 김지섭 등 구국에 헌신한 수많은 순국지사와 독립지사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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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식, 김동삼 선생은 이상룡 선생과 함께 1907년 안동에 협동학교를 설립하고 교육을 통해 애국심과 민족정신을 일깨우기 위한 애국계몽운동을 펼쳤다.
1910년 8월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자, 다음 해인 1911년 초 만주로 망명해 경학사·신흥무관학교·백서농장·서로군정서·한족회 등 독립군 기지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류인식 선생은 독립자금을 구하기 위해 1912년에 국내에 들어왔을 때 일제에 체포됐으며, 이후 국내에서 활동하며 총 11책의 역사서인 '대동사'(大東史)를 저술하고 조선교육회를 창립, 교육운동에 힘썼다.
이상룡, 김동삼 선생은 1919년 3월 대한독립선언서 대표 39인으로서 대한민국의 완전한 자주독립을 선포했다.
김동삼 선생은 1923년 상해에서 열린 국민대표회의 의장으로 활약했으며, 2년 뒤인 1925년에는 이상룡 선생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에 취임했다.
이후 1932년 이상룡 선생은 만 74세로 순국했고, 김동삼 선생은 하얼빈에서 붙잡힌 뒤 1937년 만 59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손병선 광복회 안동시지회장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육사 선생의 '절정' 중에는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라는 구절이 있다. 꺾을 수 없는 단단한 의지를 상징하며,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독립유공자의 희생을 기리는 뜻과도 같다"며 "안동은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로서, 나라를 위하는 그 정신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안동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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