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에 '부정선거론' 황교안 등장, 외대·시립대서도 대치
서울 대학가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의 불길이 번지면서 입학식날 폭력사태까지 얼룩졌다.
28일 서울 동부권의 대학교마다 찬반 양측으로 갈려 서로 맞섰으며 일부 집회 참가자가 경찰관을 폭행해 체포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종로구 성균관대 정문에는 양측 집회 참가자들이 각각 20명가량 모여들었다. 이들 사이에는 경찰이 배치돼 충돌을 방지했다.
이어 30분 후, 탄핵 촉구 측의 집회가 먼저 시작됐다. 재학생과 외부인 등 참가자들은 '내란옹호 세력은 성대에서 꺼져라', '내란옹호 황교안은 졸업장 반납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며 "윤석열을 파면하라"라고 외쳤다.
탄핵 반대 측도 '중국 공산당 몰아내자'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빨갱이 꺼져라" 등을 외치며 맞섰다.
시간이 지나며 양측 집회 참가자들은 각각 100여명으로 불어났으며 이들은 서로 욕설을 주고받았다.
일부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상대편 측으로 뛰어들었다가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오전 11시가 넘어 탄핵 반대 집회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대치상황은 더 달아올랐다.
성균관대 법학과 77학번으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황 전 총리는 과잠(대학 점퍼)을 입고 나타나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계엄이 무슨 국헌문란이고 무슨 내란인가"라며 "대통령의 결단은 정의로운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건에 대해선 "청년들이 대통령 구속을 막으려고 하다가 분노해 지법에 밀고 들어가기도 한 것 같은데, 이게 구속 사유인가"라며 "이 나라를 위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법원에 들어간 사람들은 폭도가 아니라 의거"라고 옹호했다.
해당 황 전 총리의 발언에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격분하며 "황교안 꺼져라"를 반복했다.
이날 오전 입학식이 진행된 한국외대에서도 오후 집회가 열려 혼란이 빚어졌다.
오후 3시쯤 동대문구 한국외대 정문에 모인 학생과 유튜버 등은 "현재 우리나라는 자유대한민국 애국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치열한 싸움의 한복판에 서 있다"라며 "국민의 안전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유튜버는 "빨갱이는 지옥으로" 등 원색적인 비난 구호를 외쳤다.
탄핵을 촉구하는 이들은 '내란 옹호 세력은 외대에서 꺼져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윤석열을 파면하라"며 응수했다.
경찰은 이들 사이에 철제 펜스와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학교 측에서도 외부인이 교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하지만 집회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질서유지 활동 중이던 경찰을 탄핵 찬성 측 집회에 참여한 남성이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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