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개혁 진영 치열한 물밑 경쟁…바티칸·아르헨 등 쾌유 기원 미사
폐렴으로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후계 구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진보적인 성향임을 비춰볼 때 후임 교황을 두고 가톨릭교회 내 보수 진영과 개혁 진영 간 치열한 물밑 싸움이 전개될 공산도 크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임 또는 선종할 경우 보수 진영에서 후임 교황을 내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중 숨죽였던 보수파들이 후임 교황을 배출하려 들 것이란 얘기다.
보수 진영의 지도자로는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과 게르하르트 뮬러 추기경이 꼽힌다. 두 추기경은 동성애자 포용 등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골이 깊다.
가톨릭교회 소식통에 따르면 버크 추기경과 뮬러 추기경은 스스로 교황이 되기에는 논란이 뒤따를 수 있는 인물이어서 '킹 메이커'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들이 지지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는 헝가리 출신 교회법 전문가인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이 거론되고 있다.
개혁적 성향의 후보로는 현재 가톨릭교회의 2인자인 이탈리아 출신의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필리핀 출신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등이 꼽힌다.
현재 교황 선거인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138명이다. 교황으로 뽑히기 위해서는 총투표의 3분의 2(92표) 이상 득표를 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중 110명을 직접 임명했지만, 이들이 모두 개혁적인 성향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교황의 쾌유를 기원하는 철야 기도회와 특별 미사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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