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김광석길에서 공연·모금…"목숨 건 투신 사연 알려 돕고 싶어"
지난 2022년 맹독 가스에 노출된 청소 작업자를 구하려다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대구 상수도사업본부 죽곡정수사업소 공무원 김성배씨(매일신문 2023년 7월 2일)를 돕기 위해 현직 소방관이 성금 모금 공연을 기획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강서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심상백(43) 씨는 오는 3월 1일 오후 2시 중구 김광석길 콘서트홀에서 김씨의 성금 모금을 위해 버스킹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연 중 성금 모금은 김씨 계좌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2022년 7월 20일 대구시 달성군의 죽곡정수사업소 지하 저류조에서 맹독 가스 황화수소에 중독돼 쓰러진 청소용역업체 직원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져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병원에서 독성뇌병증에 따른 사지 마비를 진단받은 김씨는 지난 2022년 10월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간병비를 지원받게 됐다. 씹고 말하는 능력이 없는 김씨는 간병비가 비싼 간병 1등급에 해당, 가족 간병을 받고 있다.
심씨는 사고 당시 자신이 속한 강서소방서 119구조대 팀에 죽곡정수사업소 출동 신고가 들어왔다며 연신 김씨를 '의인'이라고 불렀다. 당시 자신은 휴가 중이라 현장에 함께할 수는 없었지만, 위험한 현장에 사람을 구조하러 뛰어들었다가 사고를 당한 김씨 사연에 깊은 울림을 느꼈다고 했다.
심씨는 "위급한 상황에 안전 장비도 없이 목숨 걸고 뛰어든 분을 보면서 소방관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마음이 너무 아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사연을 알릴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씨는 그동안 공연을 꾸준히 해온 음악가는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 앞에 서서 말도 잘 하지 못하는 내향적인 성격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살면서 큰 감동과 위로를 받은 가수 김광석의 노래를 사람들과 함께 부르며 성배 씨를 돕고 싶다"며 "며칠 전 성배 씨를 찾아뵙고 힘내시라고 손을 잡아드렸는데, 손에서 힘이 조금 느껴졌다. 팔을 조금 움직일 수 있다고 들었는데 쾌차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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