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해외 수주·수출 지원, 1조1천억원 정책 펀드 띄운다

입력 2025-02-25 18:18:48 수정 2025-02-25 18:22:21

2019년 PIS 1단계 이어 2단계 출범…교통·인프라·도시개발 분야에 투자
8월부터 2단계 펀드 가동…국토장관 "2조달러 수주 핵심동력은 투자개발사업"

2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2단계 펀드 투자계약 체결식에서 공기업과 금융기관 대표자들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자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공기업이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1조1천억원 규모 정책 펀드를 조성한다.

국토교통부는 민간과 협력해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2단계 펀드'를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PIS 펀드는 우리 기업이 단순히 공사만 맡는 해외건설 수주에서 벗어나 지분 투자까지 하는 투자개발사업으로 해외수주 영역을 확대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투자개발사업은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참여자가 부담하며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손익을 지분에 따라 분배해 수익을 낸다.

2019년 출범한 PIS 1단계 펀드로 지금까지 1조4천억원을 조성했고, 올해 6월까지 1조5천억원 규모 투자가 완료된다.

PIS 1단계 펀드는 정부 재정 1천500억원(10%), 공공기관 자금 4천500억원(30%), 민간투자 자금 9천억원(60%)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미국,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국 20개 사업에 투자했다.

튀르키예에서는 마르마라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PIS 펀드가 36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도로공사,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한국컨소시엄'이 25% 지분 투자를 하고 고속도로 운영에도 참여하는 구조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전체의 18.9%(1억9천만달러)를 맡았다.

PIS 2단계 모태펀드에는 정부 재정 1천100억원(10%)이 들어가며, 공공기관은 3천300억원(30%)을 투자한다. 나머지 6천600억원은 민간투자로 유치할 계획이다.

이날 펀드 조성을 위한 첫 단계인 공공기관 투자계약 체결식이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렸다.

KIND, 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10개 공공기관이 삼성자산운용과 PIS 2단계 펀드 조성 및 투자 계약을 맺었다.

2단계 펀드 투자 대상은 플랜트, 교통, 물류, 인프라, 도시개발 분야 해외 투자개발사업이다.

전체 투자의 60% 이상을 우리 기업이 수주·수출하거나, 사업개발에 참여하거나, 지분투자를 목적으로 참여하는 사업에 투자한다.

올해 8월부터 본격적인 사업 발굴과 투자를 시작한다.

2단계 펀드로는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해외사업에도 적극 투자해 국내 인프라 건설·운영 경험을 지닌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동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달성에 이어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갈 핵심 동력은 투자개발사업"이라며 "투자개발사업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면 금융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2단계 펀드 투자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