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방글라 분리 이후 54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 재개

입력 2025-02-25 16:08:10

파키스탄 쌀 5만톤 방글라데시로 수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왼쪽)와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고문(총리격)가 지난해 12월 1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왼쪽)와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고문(총리격)가 지난해 12월 1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54년 만에 직접 무역을 재개했다. 두 나라로 분리된 뒤 첫 무역이다.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카라치 카심항에서 방글라데시로 보내질 5만톤(t)의 파키스탄 쌀이 배에 실렸다.

두 나라가 직접 무역을 한 것은 1971년 동파키스탄이 방글라데시로 독립한 이후 처음이다.

두 나라는 이달 초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 무역공사를 통해 1t당 499달러(약 71만원)에 쌀을 구입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그간 방글라데시는 주로 베트남에서 쌀을 수입해 왔지만 최근 쌀 가격이 15∼20%가량 상승하자 시장 안정화를 위해 수입 다변화를 꾀했고, 파키스탄에서 쌀을 수입하기로 했다.

파키스탄은 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탄생했다. 당시에는 지금의 파키스탄은 서파키스탄, 방글라데시는 동파키스탄으로 한 나라였다.

하지만 두 지역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서파키스탄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자 동파키스탄은 1971년 독립전쟁을 통해 지금의 방글라데시로 분리됐다.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의 앙숙인 인도가 방글라데시를 도왔고, 이후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과는 거리를 뒀지만 인도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는 지난해 8월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인도로 도피한 뒤 과도정부가 들어섰고 파키스탄과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고문(총리격)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확대를 비롯한 경제 협력, 스포츠 및 문화 교류 등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달에는 양국 간 항공기 직항편 운영과 양국 시민들이 온라인으로 쉽게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합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