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율 '한 자릿수'

입력 2025-02-25 10:22:09 수정 2025-02-25 10:24:05

경북대병원 레지던트 6명, 인턴 0명 지원
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 대상 레지던트 모집 지원율 2.8%
경상국립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인턴 0%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의 한 병동이 폐쇄돼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의 한 병동이 폐쇄돼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정부의 다양한 회유책을 썼음에도 전국 국립대병원 8곳에서 지난해 2월 병원을 떠난 전공의 대부분이 올해 상반기에도 복귀를 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전국 8개 국립대병원(경북대·경상국립대·서울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에서 올해 1∼2월 진행된 2025년도 사직 전공의 채용 현황(인턴·레지던트 1년 차 및 레지던트 상급년차)을 제출받은 결과 이렇게 나왔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국립대병원인 경북대병원의 레지던트 지원율은 3.2%(189명 모집에 6명 지원), 인턴 지원율은 0%(80명 모집)로 조사됐다.

다른 국립대도 사정은 비슷했다. 먼저 서울대병원은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지난 1월 573명의 레지던트를 모집했는데 지원율은 2.8%(16명 지원)에 불과했다. 이 중 154명을 뽑는 레지던트 1년 차 모집에는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경상국립대(본원)는 인턴 및 레지던트 1년 차 지원율 0%(91명 모집), 전남대병원은 레지던트 0.4%(256명 모집에 1명 지원)·인턴 0%(111명 모집), 전북대병원 레지던트 0%(191명 모집)·인턴 3%(73명 모집에 2명 지원), 제주대병원 인턴 0%(22명 모집), 충남대병원 레지던트 0.5%(220명 모집에 1명 지원)·인턴 0%(81명 모집), 충북대병원 레지던트 및 인턴 0%(90명 모집)로 나타났다.

강경숙 의원은 "정부의 무리한 의대 증원 추진으로 전공의 모집 미달, 학생 미복귀 등 의료공백과 학사운영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명확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내년 의대 증원 규모를 대학에 맡긴다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