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PAC "싸움 이제 시작"…KCPAC "한국 부정선거"

입력 2025-02-24 16:22:31 수정 2025-02-24 20:38:30

보수단체 연례행사 연설, 미국 우선주의 강조
"우크라에 지원한 만큼 뭔가 받아야, 희토류 요구"
KCPAC, 행사장 내 부스 만들어 '비상계엄과 부정선거' 강변

2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서 70여 분 동안
2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서 70여 분 동안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 때 70여분에 걸쳐 행한 연설에서 취임 후 1개월여 동안 실행한 '미국 우선주의' 대외 정책과, 불법 이민자 추방, 미국 국내 진보 진영과의 '문화전쟁' 등 관련 진전을 열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미국 정부가 이를 언급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나는 정복자가 아니라 피스메이커(평화를 만드는 사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나는 돈을 돌려받거나 확보하려 한다"며 "그들이 우리가 준 모든 돈에 대해 우리에게 뭔가를 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희토류와 석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다른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며 "내 생각에 우리는 합의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장인 호텔 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운 청중들은 이날 연설 내내 박수와 환호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다. 마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부흥회'를 방불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해군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존 폴 존스(1747∼1792)의 말을 인용하며 "나는 아직 싸움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고,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런 뒤, 그는 "앞으로 4년 동안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싸울 것"이라며 지난해 7월 자신이 유세 도중 귀에 총격을 받고 일어난 뒤 외쳤던 구호인 "파이트(fight·싸우자), 파이트, 파이트"를 다시 외쳤다.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레행사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정당성과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대표단. 연합뉴스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레행사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정당성과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대표단. 연합뉴스

KCPAC는 21일(현지시간) CPAC 연례 행사장에 부스를 만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과 총선 부정선거 주장을 펼쳤다. 또 "이들은 한국과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이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보수·우익 인사들이 한국의 최근 위기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22일 동북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는 CPAC 한국 세션에서 "한국은 민주주의의 최전선에 있다. 우리와 세계는 함께 싸울 것"이라며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사태로 혼란을 겪고 한국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대중 강경정책을 설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보수측 주요 인사들을 소개한 후 고든 창을 발견하곤 "훌륭한 고든 창, 일어나 주십시오, 와우. 오늘 여기에 모두가 있다. 정말 고맙다. 중국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추켰다.

고든 창 변호사는 "좌익들이 윤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국민들이 차가운 거리로 나서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중국이 여러 사태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